공유경제 카 셰어링 서비스 … 수익·고객 만족도 ‘씽씽’

피플카 쉐어링 이용방법
안종형 ㈜피플카 대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적 진화를 토대로 ‘공유경제’는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플랫폼 비즈니스라는 또 다른 형태의 기업·경영 방식과 결합하면서 무한한 가능성을 표출하고 있다. 공유경제는 한 번 생산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한 사람이 소유하는 게 아니라 여럿이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적 소비 구조를 말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플랫폼’이라 한다. ‘우버’(UBER)가 대표적이다. 차를 가진 사람과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우버라는 플랫폼에 모여 거래를 하고 우버는 여기서 부가가치를 얻는다. 우버를 본 딴 카카오택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공유’(sharing, 셰어링) 비즈니스는 집을 빌려주는 하우스 셰어링, 사무실을 함께 사용하는 오피스 셰어링, 자동차를 나눠 쓰는 카 셰어링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대전에 뿌리를 내리고 카 셰어링 업계의 파이를 키워가고 있는 안종형 ㈜피플카 대표를 만나 공유경제의 오늘을 들여다봤다.

#. 업계 다크호스의 차별화 전략
피플카는 2013년 대전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불과 4년 만에 회원 11만 명 이상을 모으면서 단숨에 국내 카 셰어링 업계 3위로 뛰어올랐다. 1위와 2위 업체가 대기업인 걸 감안하면 장족의 발전이지만 여전히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피플카는 기존 차량 렌트 개념의 비즈니스에 무인시스템을 도입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방 소도시 영세·소규모 렌터카 업체들의 공차(쉬는 차)를 활용하는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가격을 30%가량 낮춤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했다.

“피플카 셰어링은 차를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존 렌터카 사업에서 보다 진전된 그런 비즈니스죠. 렌터카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직접 업체를 방문해 차를 빌리고 또 차를 쓴 뒤엔 그곳에 다시 갖다 줘야 하는 방식인데 카 셰어링은 이런 복잡한 절차가 필요없어요. 요즘 인터넷, 특히 모바일 환경이 얼마나 좋습니까. 인터넷으로 접속해서 전자계약서로 계약하고 집이나 사무실 근처 가까운 곳에서 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키도 필요 없어요. 앱으로 다 하니까요.”

피플카의 원리는 단순하다. 이용자가 원하는 주차장에서 차량을 인도해 필요한 시간만큼 차를 이용한 뒤 돌려주면 된다. 인터넷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예약과 결제, 차량 픽업 및 반납 등 모든 절차가 이뤄진다. 업체를 직접 찾아가 면허증을 제시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차 키를 받아야 했던 기존 렌터카 서비스의 불편함을 이렇게 해결했다. 이 같은 공유경제·플랫폼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배차 알고리즘이다. 피플카와 제휴를 맺은 렌터카 업체는 피플카가 자체 개발한 단말기를 차에 부착하기만 하면 된다. 이 단말기가 피플카와 소비자, 공급자(렌터카 업체)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피플카는 소비자와 렌터카 업체가 모여 거래하는 하나의 플랫폼입니다. 2014년 2월 차량을 출고해서 약 3년간 저희 차로만 사업을 진행했어요. 투자가 많이 필요했지만 불가능한 사업은 아니라고 보고 시작했습니다. 이후 렌터카 업체와의 제휴라는 또 다른 접근법으로 사업을 확장했고요. 그래서 현재는 업계에서 나름 자리를 잡았고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27개 도시에 진출했고 특히 서울에도 입성했습니다. 전국 렌터카 사장님들과 사업을 공유한 결과죠.”

#. 스타트업의 한계…그리고 도전
신생기업(스타트업)의 대부분은 데스 밸리(Death Valley)를 넘지 못하고 사라진다. 막 창업을 했을 땐 초기 투자금과 정부·지자체의 R&D 과제 등으로 근근이 버티지만 3∼5년차에 들어서면 자금 압박에 시달리면서 직원 월급도 못 주게 되고 결국 그렇게 업계에서 퇴장하게 된다. 신생기업이 이 기간 안에 성공적인 매출액에 도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피플카 역시 마찬가지다.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피플카를 창업하기 전에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당시 회사가 폐업의 위기에 직면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웠던 건 아닌데 업계의 흐름이 좋지 않았어요. 위기를 직감한 거죠. 그래서 당시 또 다른 사업 구상 아이템이었던 카 셰어링에 구체화시켰습니다.”
일단 사업성만 보고 시작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대기업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이 업계에 들이닥치면서 신생기업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졌다. 데스 밸리를 넘어서려는 찰나에 대기업이라는 또 다른 벽을 만난 거다.

“토종기업으로서 카 셰어링 분야에서 매출을 바라 본 시점이 2014년도였습니다. 대전시민도 많이 확보했고 괜찮았는데 갑자기 대기업 계열의 카 셰어링 회사들이 물 밀 듯 밀려오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죠. 월 주차 계약을 해야 하는데 자본을 앞세운 경쟁사들이 뛰어드니까 계약금이 두 배 이상 뛰기도 했고 마케팅도 경쟁이 안 되니 저희로선 감당하기가 어려웠죠.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버텨냈는지 아찔하기까지 한데 역시 직원들이 큰 힘이 아니었나 생각해요. 직원들이 있어 힘을 낼 수 있었고 다시 도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 돌파구 만들어 낸 창의적 도전
피플카 역시 온전한 플랫폼을 구현하기까지 시련의 시기를 거쳤다. 만족할 만한 급여는 고사하고 회사 복지도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신생기업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직원들은 참고 견뎌줬다. 사업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그 비전을 향해 함께 뛰었다.
쉽지 않았던 시절, 피플카는 돌파구를 찾아내야 할 수밖에 없었고 그 간절함은 길을 열었다. 카 셰어링의 본질에 더 깊숙이 다가서려는 노력들이 모여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낸 거다. 여기에 ‘우리 모두가 ‘사장’이라는 마음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가 준 직원들이 끈기가 피플카를 지금의 자리에 올려놨다.

“처음엔 부업으로 시작했는데 이 시장이 커지면서 운 좋게 안착을 하게 됐죠. 비즈니스 경쟁력과 직원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경영이념의 중심엔 ‘직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결국 비즈니스의 성패는 소비자의 요구에 얼마나 더 접근하는가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소비자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답을 찾을 수 있거든요. 저희 역시 카 셰어링의 본질에서 활로를 모색했고 결국 편리하고 깨끗하고 저렴한 서비스에 이 사업의 비전이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내 집 근처 가깝고 싸고 깨끗한 차’가 핵심입니다. 저희는 이 전략을 유지했고 이 전략이 통해서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각자의 소유가 아니라 잉여 자원의 공유를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거기다 카 셰어링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환경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안 대표. 앞으로 피플카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글=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

 

피플카 쉐어링 차량별 요금표

㈜피플카(www.peoplecar.co.kr)는.
필요할 때 원하는 주차장에서 10분 단위로 대여할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카셰어링 서비스)와 자동차 공유 플랫폼(카셰어링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차량 예약, 대금 결제, 반납 등 모든 절차를 무인화한 IoT 기반 배차 알고리즘 위치관제 융합 서비스다. 피플카는 직영으로 차량을 구매·운영하는 폐쇄형 카셰어링 서비스 형식이 아닌 지역 렌터카 사업자와 카셰어링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중소 렌터카 업체도 피플카와 함께라면 카셰어링 서비스를 운용할 수 있다. 지역 인프라 중심으로 확장해 지역 업체와 상생하며 밀착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착한 피플카’를 모토로 합리적이고 편리한 공유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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