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장(공학박사)

 

김만구 원장

봄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평화의 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남북 평화가 가져올 경협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청년일자리, 노년일자리, 저출산 문제 등으로 그중 노년층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조기 퇴직으로 실업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청년층 일자리 만들기 못지않게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연금 활용과 재테크 사업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노후 부동산 관리에 대한 기대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노년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재테크 방법 중 전문가가 말하는 노후 부동산 자산관리에서 4S(Safe, Simple, Slim, Slow) 원칙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노후 부동산 자산관리는 이익·손실에 대한 접근과 투자 방식에서 젊은 시절 부동산 재테크와 차이가 난다고 충고한다. 

첫째, Safe: 고수익보다 보험 나이가 든다는 것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인지능력도 젊었을 때보다 떨어진다. 더욱이 70세 이후에는 건강을 자신할 수 없다. 재산을 잃지 않기 위해 무리한 투자보다 평균 수익률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남들 버는 만큼만 번다는 보수적인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동산에서도 부침이 심한 핫플레이스 상가, 손바뀜이 잦은 개발예정지 토지 거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오히려 개발이 끝나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기존 도시의 상가, 투기적 수요보다 실수요가 두터운 부동산, 현금흐름이 충실한 안전 부동산을 사는 게 좋다.    

둘째, Simple: 간단명료해야 오래 간다 나이가 들면 대체로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마음이 편안하기 위해서는 간단명료해야 한다. 노후에는 부동산 여러 건을 갖고 있으면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적이다. 사는 집을 빼고 1채, 많아야 2채를 넘지 않는 게 좋다. 여윳돈이 생길 경우 부동산 가지 수를 늘리기보다 그 돈으로 차라리 좋은 입지의 우량 부동산으로 갈아타는 게 낫다.  수익형 부동산의 위치도 사는 곳에서 버스로 1시간 이내 오갈 수 있는 거리가 좋다. 수익형 부동산은 마치 애완견 키우듯 관심을 갖고 잘 보살펴야 한다. 예기치 않은 위험은 통제영역을 벗어날 때 발생한다. 부동산도 남의 말만 듣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잘 모르는 데 투자하는 게 투기다. 

 셋째, Slim: 분산보다 압축. 부동산을 사기 위해서는 목돈이 들어가므로 큰 부자가 아닌 이상 분산투자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다. 금융자산은 수십만원 쌈짓돈으로도 예금·채권·주식·파생상품에 각각 나눠 가입할 수 있지만, 부동산은 작아도 억 단위이다. 분산 투자라는 공식에 얽매일 경우 싼 비지떡을 여러 개 사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 다주택자에게 불리하게 돼 있는 세금 제도 역시 고려되어야 한다. 부동산은 관리하기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여러 곳에 벌여 놓으면 방치하기 쉽다. 가령 부산 거주자가 전국 여러 도시에 분산 투자할 경우 수시로 바뀌는 세입자 관리와 수선이나 임대료 연체 문제로 골치를 썩일 것이다.    

넷째, Slow: 조급증이 일을 그르친다. 주변을 둘러보라. 노년에 나락으로 추락한 사람은 대부분 자신을 지켜주는 최후의 언덕이라고 할 수 있는 밑천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주로 원금을 잃어버리는 이유는 성급함 속에 무리한 투자를 하는 데서 비롯된다. 하루라도 더 늙기 전에 원금을 더 불려놓아야 한다는 ‘빨리빨리’ 생각들이 일을 망친다. 

은퇴 공포에 짓눌려 지나치게 호들갑을 떠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 월세 받기를 위한 부동산 자산 재설계는 돈이 어느 정도 모이는 퇴직 무렵으로 늦춰도 괜찮다. 월세는 월급이 나오지 않을 때 받는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주택연금 가입 시점도 잘 판단해야 한다. 주택연금 월 지급금은 연금소득으로 분류하지 않는 데다 가입조건도 많이 완화되어 고령자에게는 매력적인 노후 대비책인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비표준화된 수익형 부동산을 투자할 때에는 적어도 3번 이상 현장 답사를 통해 확신을 들 때 매입하는 것이 좋다. 

노후에 건강하고 풍요로움을 누구나 원할 것이다. ‘부자는 시장에서 부를 늘리지 않고 유지한다’는 말이 있다. 즉 가진 돈을 시장에서 탈탈 털리지 않고 지키는 능력이 부자의 공통점이다. 노후에 가장 새겨들어야 할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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