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나를 응원하며 살아가기

 

오십 중반인 나이가 되고 직장생활 30년을 하였다. 어려서부터 속상한 일 마음 아픈 일이 있어도 연로하신 부모님 마음 아파하지 않게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제까지 지냈다. 가정에서 그렇게 지내서 그런지 나와 관계된 지인들이 나를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나도 살아가면서 마주쳐야 하는 다양한 상황과 관계에서 오는 상처가 많다.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 때 다른 이에게 터놓고 이야기를 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어느 때는 나의 자존심에 상처를 더 입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때 나의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읽음으로써 나의 자존감을 다치지 않고 마음을 회복한다.

이 책은 작가가 자신을 존중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그 동안 느낀 초라함이나 초라하게 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답변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을 담고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세상살이에서 누구도 흉내 내지 않고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으며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전하는 책이다. 얼마 전에 진실이 아닌 비난으로 상처받은 내 마음을 이 책으로 회복 시켰다.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이란 목록에 있는 내용 “마음으로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 나의 삶에서 곧 사라질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또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자존감 지키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나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조율해 나가는 자기 감각을 키우라”는 조언은 나의 마음을 다독이게 했다.

이 책은 ‘나의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것’, ‘나답게 살아가기 위한 것’, ‘불안에 붙잡히지 않기 위한 것’,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것’, ‘좋은 삶, 의미있는 삶을 위한 것’ 등 여섯 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파트 아래로 상황별로 세부적으로 해야 할 일을 적은 목록(to do list)으로 되어 있다. 사안과 그 사안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는 식으로 되어있어 목차만 봐도 살아가면서 마주쳐야 하는 다양한 상황과 관계 속에서 나로 살기 위한 방법들을 알 수 있다. 또한 삶에 적용할 수 있어 부분적으로 읽어도 공감이 많아 위로가 되는 실용서적의 느낌으로 잘 읽히는 책으로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회복되는 책이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이며 회복시켜주는 의미있는 책 속 구절을 소개하며 이 책을 추천한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에게 이러쿵저러쿵 말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그냥 멀어지면 그만인데 말이죠.” 이 구절로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 나를 짓누르는 관계와는 거리를 두고 그들이 내게 함부로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리라. 또한 나의 의도를 오독하고 나에 대해 왜곡하여 비난하는 이에게는 그건 한 개인의 지극히 주관적 견해일 뿐 그 사람이 솔로몬이나 프로이트는 아니다 생각할 것이다. 그것이 나를 향한 비난이라면 해야 할 일은 화를 내거나 슬퍼하는 게 아니라 비난의 진실 여부를 판단해서 진실이라면 안 좋은 점을 고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그것이 그저 상대 내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냥 개가 짓는다고 생각하자. 만약 개가 계속 짖으면 가만히 듣고만 있지 말고, 마땅히 그 책임을 물으리라.“

<정명옥 충남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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