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중구문화원, 향토문화자료 제26집 ‘은행동이야기’ 발간

대전의 명동, 은행동의 역사와 사람에 대한 인문·지리적 탐구 결과인 ‘은행동이야기’가 28일 발행됐다. ‘은행동이야기’는 대전중구문화원 향토문화자료 제26집으로 발간된 책으로 조성남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장이 저자로 참여했다.

‘은행동이야기’는 은행동의 역사를 되짚는 동시에 은행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은행동에 살았고, 현재까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한 생생한 역사를 고스란히 전달한다. 책 속 은행동 사람들은 ‘사회활동가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한 대전외과의사 1호 소야 박선규’를 비롯해 ‘대전대 설립자 임달규’, ‘민족사학자이자 민족운동가 한암당 이유립’, ‘대전대표 빵집 성심당 임길순, 임영진 부자’, ‘영원한 복싱맨 한밭복싱체육관장 이수남’ 등 8명에 대한 인터뷰가 담겼다. 또 은행동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도 담으며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특히 책은 대전역 주위의 원동, 인동과 함께 대전의 대표적 상권인 은행동의 모습에도 주목했다. 목척시장과 중앙로를 따라 형성된 은행동은 병원과 다방, 금융가와 음식점, 빵집, 문구점에 이르기까지 대전의 명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살아있는 상업의 역사’기 때문이다. 책은 일제시대의 은행동부터 대전최고의 상업지역이었던 은행동의 자취를 밟았다.

또 은행동을 상징하는 공간 충청은행, 옛 대전일보, 목척시장, 금융기관, 유흥가 등으로 구분해 전달했다. 현재 은행동은 대전상공회의소, 성심당, 이안경원 등 근대 역사를 만들어오고 만들어가고 있는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다. 저자는 과거 ‘문화사랑’ 잡지 등을 통해 어렵게 구한 약도도 책 속에 담았다.

조성남 저자는 “은행동의 중앙로의 경우, 대전역부터 중심축이었다”며 “은행동이 상가 중심지기 때문에 음식점, 유흥가도 많았고, 나훈아, 김지미 초정 음식점도 있었을 정도로 상권의 역사인 동시에 선화동 못지 않는 스토리가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저자는 특히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고민은 원도심의 역사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스카이로드 등 현재 펼쳐지는 원도심 활성화 정책의 결과도 관점을 담아 설명했다.

저자는 “대전의 원도심이야말로 대전의 역사이며, 뿌리이고 대전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장소”라며 “어쩔 수 없이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탄생한 도시기 때문에 이 근대도시라는 역사성 속에서 대전이라는 도시의 근거와 그 이미지를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대전을 어떤 도시로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역사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사실 70년대부터 40년 남짓한 시간 동안 원도심이 많이 바뀌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많은 변화를 갖은 원도심이기 때문에 은행동의 가치를 되돌아보면 원도심 활성화의 문제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선영 기자 kkang@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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