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예산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고남종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황선봉 후보가 벌이는 선거전은 한마디로 예산군의 미래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의원이나 군 의원이 도민과 군민의 대의기관이라면 군수는 8만 5000여 예산군민이 행복해야 할 권리를 충족시켜주고 군의 모든 살림을 도맡아 하는 집행기관의 수장인 만큼 선거에서부터 그에 걸맞은 품격이 우선돼야 한다.

따라서 같은 후보끼리라도 유권자를 대하듯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 각별한 조심을 기울여야 한다.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한마디는 일시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된다고 믿고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신을 망치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매번 선거 때마다 그래왔듯이 전국 곳곳에서 네거티브가 선거의 연례행사처럼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 예산군 후보들만큼은 서로를 흠잡는데 몰두하지 않고 정책으로 대결하는 모습을 군민들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

군민들은 어느 후보가 군수에 당선될까 하는 관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 군민들이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 속에서 부족함 없이 편안하게 살 수 있을까’를 걱정해주는 군수를 바라고 있다.

고남종 후보는 몇 차례의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사회·교육 분야에 대한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 더 이상 우리의 인재를 타 지역으로 빼앗기지 않고 내 고향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양성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예산군의 미래에 비중을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선봉 후보는 기업유치에 따른 인구증가와 관광건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른바 ‘관(觀)·공(工) 양면정책’으로 예산군을 부자 동네로 키우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두 후보 모두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근 예산군이 일정부분 지분을 투자하고 있는 자동차부품 R&D지원센터에서 최근 수소자동차 관련부품연구가 시작되면서 이와 관련한 기업유치를 위해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고 후보는 공약으로 내세웠고, 황 후보는 이미 상당부분 착수한 상태다.

두 후보 중 어느 한 쪽의 낙선은 필연이지만 예산군민을 위한 봉사자를 자청하고 나선 이상 선거에서 패배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갖고 있는 정책을 당선자에게 제공해주고, 당선자는 이를 흔쾌하게 받아들여 군정자문역으로서 함께 군정을 걱정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참에 정책 공유 문제도 매니페스토(manifesto)에 포함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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