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창 대전시 교통정책과장

 
강규창 과장 

이제 며칠 후면 호국보훈의 달을 상징하는 현충일을 맞이한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국군장병, 그리고 순직 공무원 등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날이다.

매년 6월 6일이 되면 되풀이되는 기념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올해로 예순 세 번째를 맞는 이번 현충일은 두 가지 관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국가적 보훈행사를 우리 대전지역에서 개최한다는 점이다. 특히 이번 추모행사는 대전현충원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개최하기 때문에 외지 보훈가족을 맞이하는 대전시민에게도 더욱 각별하다.

현충일 추모행사는 지난 1956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줄곧 서울에서 개최됐는데, 이번 대전현충원에서의 개최는 1999년 제44회 현충일 행사 이후 만 19년 만이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국립대전현충원의 위상과 역할도 큰 의미를 갖는다.
지난 1985년 11월, 유성구 갑동 일원에 331만㎡ 규모로 조성된 국립대전현충원은 애국지사 및 국가사회유공자 등 8만 4000여 위가 안장되어 있고, 매년 300만 명이 훨씬 넘는 참배객들이 찾는 곳이다. 그야말로 호국보훈의 성지(聖地)이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산교육의 장(場)이다. 따라서 이번 대전현충원에서의 국가적 추모행사 개최는 매우 뜻깊고 환영할 일이다.

두 번째로, 이번 현충일 행사는 국가와 사회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모든 분들의 뜻을 기린다는 점에서 ‘호국보훈의 참의미’를 되새겨준다. 세월호 참사 때 마지막 순간까지 학생들을 보호하려다가 함께 희생된 교사를 비롯해 화재진압 중 순직한 소방공무원까지, 그분들의 소중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의미를 더해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표방하는 이번 추모행사는 안장자 한분 한분을 잊지 않고 추모하며, 국가가 최대한의 예우를 다하겠다는 뜻을 담아 진행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국립대전현충원이 위치한 대전 시민으로서, 손님맞이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이번 현충일 행사에는 전국에서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유족, 정부 주요인사, 외교사절단, 각계 대표 등 1만 여명이 추가로 대전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전현충원 일원과 유성구 지역은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된다.

이에 우리 대전시에서는 유족 및 참배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교통소통과 안전을 담보해내기 위해 대전지방보훈청 및 경찰청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별도의 ‘현충일 특별교통대책’을 수립·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교통 혼잡을 줄이고 참배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공무원을 지정하고 25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셔틀버스 이용방법은 승용차를 이용해 대전현충원을 방문하는 참배객의 경우 월드컵경기장과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에 임시 주차한 후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또 지하철을 이용하는 참배객들은 월드컵경기장역에 하차한 후 7번 출구로 나오면 셔틀버스를 이용해 신속히 이동할 수 있다.

다음은 유성구 일원의 시내버스와 승용차 우회운행 부문이다. 시내버스는 대전현충원 인근 2.5㎞ 구간 내 설치된 버스전용차로 이용을 위해 우회해야 하며 102번을 비롯한 동학사, 한밭대, 수통골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유성나들목삼거리를 통과해 월드컵네거리, 덕명네거리로 우회 운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교통대책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손님을 맞는 우리 대전시민들의 참여이다. 6일 현충일 오전시간대는 대전현충원 일원 및 유성IC 부근의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승용차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대중교통이용을 실천해야 한다. 또 현충원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친절한 안내는 물론, 연세가 많으신 참배객들에 대한 안전사고 예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더불어 각 가정에서는 태극기 달기(弔旗 게양)를 적극 실천하고, 오전 10시 정각 사이렌이 울리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모쪼록 이번 현충일 추모행사가 호국영령들의 뜻을 계승하고, 전국의 모든 호국보훈 가족들에게 훈훈하고 친절한 대전의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길 150만 시민여러분과 함께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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