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 2주 연속 상승폭 둔화
6, 7월 입주 물량은 적은 편/8월엔 물량 급격히 많아지지만
가을이사수요 이른 이동 가능↑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하락폭이 2주 연속 줄었다. 여전히 하락세는 이어지지만 이달과 내달까진 상대적으로 입주 물량이 적어 회복세에 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입주 물량이 많아진다는 점은 변수다.

3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33%다. 5월 둘째 주 -0.63%를 기록해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뒤 셋째 주 -0.52%를 보이는 등 하락폭이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하락폭이 감소한 건 이달 입주 일정이 끝났기 때문이다. 5월 세종에 입주가 예정된 아파트는 1-1생활권 L2블록 힐스테이트 세종3차 667세대와 2-1생활권 M2블록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1076세대, 조치원읍 25세대 등 1768세대다. 모든 세대가 새 주인을 찾진 못했지만 일단 입주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여기에 이달 입주가 예정된 물량이 올 월 평균 입주 물량보다 적어 과잉공급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올 들어 세종의 월 평균 입주 물량은 약 1600세대인데 이달 입주 물량은 3-1생활권 e편한세상 세종리버파크 849세대, 내달인 7월엔 입주 예정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다. 물론 여전히 적체된 물량이 적지 않지만 당장 입주 물량이 월 평균에 비해 적거나 아예 없어 전세가 하락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8월부터 입주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은 변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세종의 입주 예정 아파트는 3-1생활권 M6블록 중흥S클래스 1015세대와 3-2생활권 M2블록 국민임대 674세대, 3-3생활권 L3블록 중흥S클래스 에듀마크 890세대 등 2579세대다. 월 평균 입주 물량보다 많은 세대 수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세종의 전세 시장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하지만 가을 이사철 이사 수요가 좋은 물건을 선점하려 이사를 앞당기는 경우도 있어 이를 충분히 상쇄시킬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해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폭락 때 8월부터 전세가 하락폭이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했고 9월엔 상승 전환된 사례가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지표로는 세종의 전세가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체감으론 하락이 계속 유지되는 추세다. 다행히 6월과 7월 세종의 입주 물량이 적거나 아예 없어 과잉공급 문제가 다소 해결될 수 있다”며 “지난해에도 8월부터 전세 수요가 대거 세종으로 이주해 9월부터 회복한 사례가 있는 만큼 전세가 하락폭 둔화가 회복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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