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21컨트리클럽 대표이사

최근 중부 내륙고속도로 남여주 IC 개통과 성남~장호원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으로 더욱 편리한 접근성을 갖춘 경기도 여주시 정동면에 위치한 솔모로 컨트리클럽에 황병관 대표(베어크리크CC)부부와 필자 부부가 초대를 받았다.

솔모로CC는 36홀 회원제 코스로 개장 당시 골프장 명은 한일CC였다가 대대적인 리노베이션(Renovation을 거쳐 2006년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솔모로라는 뜻은 소나무 무리라는 약 천 년전인 옛 여주-양평지역에서 유래 됐다. 이름처럼 솔모로CC에는 종류만 10가지가 넘는 10만 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코스명은 각 코스에서 자생하는 주요 나무 이름으로서 코스는 파인(소나무)-메이플(단풍나무)코스, 동 코스는 체리(벚나무)코스-퍼시몬(감나무)코스이다.

솔모로와 각 코스의 작명은 물론 솔모로의 정체성(identity)인 웅장한 장송들과 소나무 밀림의 자연 동화적인 코스 설계, 운영은 개장초기부터 많은 정성을 들이고 깊은 관심에서 탄생한 작품들이다.

36홀 솔모로CC에서는 실력과 취향에 따른 코스 선택이 가능하다. 먼저 평범한 코스를 벗어나 색다른 도전을 원한다면 체리, 퍼시몬 코스(18홀)를 선택하면 플레이 내내 울고 웃는 '웃픈' 장면들이 수없이 연출될 것이다. 이 코스를 선택했다면 '몬스터 벙커'라 불리는 3m가 넘는 벙커 등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체리-퍼시몬 코스를 정복하는 것은 진정한 싱글이 되는 과정이다. 이러한 다이내믹한 매력으로 무장한 체리-퍼시먼 코스에서는 주로 남자대회가 열린다. 반면 파인-메이플 코스(18홀)는 편안하면서 즐거운 라운드를 선사한다. 연꽃으로 둘러싸인 아일랜드 그린과 폭포는 심적 안정을 안겨준다. 벙커 높이는 전반적으로 낮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쉬운 코스만은 아니다. 깊게 파인 항아리벙커와 우측에 숲을 이룬 웅장한 장송들은 플레이어들에게 위압감을 주어 예상치 못한 실수를 유발하게 만든다. 이처럼 편안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파인-메이플 코스는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솔모로CC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특별한 경험은 무엇일까? 아마도 도열한 웅장한 장송 사이로 날리는 드라이버 샷일 것이다. 체리 1번홀(파4 425야드)은 티잉 그라운드 양쪽으로는 장송들이 도열해 플레이어들을 맞이한다. 파인 6번홀(파4 412야드)은 우측으로 펼쳐진 소나무 숲이 플레이어들에게 위압감을 준다. 서 있는 것만으로 위압감을 주는 20m 이상의 장송들을 경험하는 것은 솔모로CC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일까 골프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도 위압감에 눌려 종종 소나무 숲으로 실수를 범한다고 한다. 골프 경기에서는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자연의 가르침인 것도 같다.

체리-퍼시몬 코스의 백미는 체리 5번홀(파4 473야드)이다. 이 홀을 플레이 하다보면 떠오르는 골프코스가 있다. 바로 골프의 발상지인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세인트 앤드류스 골프장의 17번홀(로드홀)이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 홀(Dog-Leg Hole)이면서 티잉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Blind Hole)이다. 티잉그라운드 앞 그늘 집이 티샷 포인트라는 점에서 세인트 앤드류스 올드 코스의 호텔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티샷으로 페어웨이에 볼을 안착시키려면 논밭을 넘겨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겐 '마의 홀'로 불린다. 하지만 그 속에 따뜻한 의미가 숨어 있는 '사랑의 홀'이다 허공을 가르는 볼 아래 펼쳐진 논밭에서 수확된 쌀은 전량 지역사회에 기부하며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아 오고 있다고 한다.

솔모로CC는 무엇보다 지역적 특성으로 기본 식자재가 우수하다. 특히 여주지역의 쌀은 옛날 왕에게도 진상한 고급 쌀이다. 밥이 맛있으니 곁들이는 요리는 맛이 배가 된다. 봄을 맞이한 메뉴가 다채롭다. 바지락 살 된장찌개는 제철 봄 냉이를 이용해 구수하고 담백한 된장찌개를 끓여냈다. 돌 문어, 달래 전골도 봄 냉이와 쫄깃한 돌 문어를 끓여 맛을 냈다. 필자 일행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초대해준 양문홍 대표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센추리21컨트리클럽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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