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람이 경쟁력 … “직원이 웃어야 회사도 웃는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성공에 이르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매진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끊임없는 노력은 분명 좋은 결과를 도출해낼 가능성을 높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필요충분조건은 많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람’이다.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기에 노력하는 이가 있다. 송수준(48) ㈜에스엔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람 소중한 줄 알고 그들의 성장을 도우며 그 안에서 창출되는 기술로 보다 높은 곳을 향해 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기술로 창업에 이르다
어린 시절 수학을 좋아했다는 송 대표는 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막연히 물리학을 배워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그의 추상적인 호기심이 원자핵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한 이유다.
“수학을 좋아하고 물리학을 배우면 재미있을 것 같아 원자핵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입학하기 전에는 정확히 뭘 하는지는 몰랐었죠. 당시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랬습니다. 그래도 대학시절 참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 분야였죠.”

송 대표는 대학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배웠고 졸업 후 학교 연구소와 중소기업 연구소 등을 거치면서 전문성을 확보했다. 전력 전자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금의 에스엔을 창업했다.
“개인적으로 들어온 개발의뢰가 있었습니다.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는 하기 어려웠던 일이었던 탓에 창업을 하게 됐죠.”
전문적인 기술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를 차린 송 대표. 세상의 모든 기업이 그렇듯 그도 어려움을 겪었다. 경험 부족에서 오는 그것이었다.

“기술은 잘 알고 있었지만 사업을 잘 몰랐기에 초반에 고충을 많이 겪었습니다. 첫 번째로 개발했던 제품은 국산화에 성공했으나 정작 이윤을 창출해내지 못했죠. 계약에 대해 잘 몰랐던 탓에 기술개발에는 성공했지만 다른 회사만 성장시켜주게 됐습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중소기업의 꼬리표와 같은 ‘인력’에 대한 고민이다.
“중소기업에 적합한 인력이 있고 맞지 않는 인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직으로 인한 어려움보다 안 맞는 사람을 채용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습니다. 중소기업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역할을 하고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안 맞는 사람을 채용하면 데미지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 사람이 먼저다
송 대표는 직원을 뽑을 때 한 사람당 최소한 세 번의 면접을 갖는다. 중소기업에 보다 어울리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낸 그 인재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라면 비용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해야 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사람들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송 대표의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은 회사 곳곳에 뿌리내리고 있다. 대표적인 게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하고 지속가능발전에 기여한다’라는 회사의 사훈이며 ‘건강한 정신적 육체적 삶의 영위’, ‘지적탐구를 즐긴다’, ‘애정과 존중,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과 사람을 대한다’, ‘스스로의 발전을 도모한다’ 등의 회사 핵심가치다.

“저희 회사는 가족친화인증기업입니다. 현재 직원이 10명 정도로 크지 않은 기업이지만 유연근무제 등도 시행하고 있죠. 또 억지로 야근을 시키지 않습니다. 중소기업은 직원들이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스스로 일 하는 회사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개인의 발전에 가치를 두고 있다.
“저희는 단기목표, 장기목표 등을 설정하지 않습니다. IT분야 회사다보니 목표를 설정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물론 제품이 나오는 현재 시점에선 영업적인 목표를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곤 하지만 그것을 수치화 하지는 않을 작정입니다.”

 

#. 미래에도 사람을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을 계속 시장에 내놓고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을 유지하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다른 회사가 만드는 제품의 품질을 개량하거나 변형해 제품을 출시하기보다는 다른 회사가 만들지 않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송 대표가 그리는 회사의 미래다. 그 길을 걷기 위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제품은 성공합니다. 바꿔 말하면 문제점을 과소 혹은 과대하게 생각한 제품은 실패한다는 뜻이죠.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솔루션이 확실하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점을 찾아내는 것이 어려운 일이죠.”

회사 구성원의 성장이 회사의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송 대표의 미래 청사진엔 ‘우리 아이들’이 포함돼 있다.
“시간 등의 여유가 생긴다면 개인적으로 청소년 센터를 운영해보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보통 자식이 하나다보니 자식에게 너무 극진한 보살핌을 주는 경향이 짙습니다. 반대로 부모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잖고요. 부모의 케어도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치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작은 기업일수록 대표의 역량이 크게 작용한다는 송 대표. 직원들에게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고민하는 그의 힘찬 비상이 기대된다.

글=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에스엔(www.s-n.co.kr)은
다중역률제어기, 다중역률제어 기반 수배전반, 데이터수집장치, IoT기반 스마트 배전반, 유료형 분전반 시스템, 로드뱅크 Controller, 태양광 접속반을 R&D를 통해 성공적으로 개발·생산중인 벤처기업이다. 전기관련 토탈솔루션(comEL 시리즈)이 주된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쉽게 다가온다. 시장에 출시 중인 제품 보다는 기존 제품의 개선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개발 제품에 대해서는 모두 특허 등록을 수행했을 만큼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특허 등록 17건, 해외 특허 출원 4건, 국내 특허 출원 3건, 상표 등록 4건, 프로그램등록 12건의 지식재산권을 갖고 있는 에스엔은 2016년 특허청으로부터 모범적인 지식재산경영기업으로 ‘지식재산 경영인증서’를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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