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여성 한국인 남편·자녀 둘 둔 유부녀 ... "별 의미 없다"

두테르테의 키스 장면을 현지 언론이 보도하는 모습.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 중 교민 여성과 돌발 키스로 논란을 빚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비난에 "질투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6일 도착 기자회견에서 "키스에 아무런 악의가 없었고 이를 본 모두가 즐거워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두테르테는 지난 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국 교민행사에서 젊은 여성을 앞으로 불러내 책을 선물하는 조건으로 키스를 요구했고 당황하며 망설이는 여성에게 입을 맞춰 논란을 빚었다. 필리핀 출신의 이 여성은 현재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자녀 2명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키스 장면을 TV로 지켜본 필리핀에서는 정치권과 SNS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필리핀 여성인권단체 '가브리엘라'는 이번 스캔들을 "여성 혐오 대통령의 역겨운 연극"이라고 묘사했고, 현지 네티즌들은 "그는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그 불쌍한 여성으로부터 강제적으로 동의를 얻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두테르테는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그는 두테르테는 이에 대해 "악의가 있었다면 공개적으로 키스하지 않고 빈방으로 끌고 갔을 것"이라며 "단순한 키스에 잘못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장 재직 때와 대통령 선거운동을 하면서 거기 있는 모든 여성과 입술에 키스했다"면서 "그게 내 스타일"이라고 주장했다.

  두테르테와 키스한 여성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교민행사에 참석한) 청중을 즐겁게 해주려고 키스했을 뿐"이라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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