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로 본 한반도의 지세에서 계룡산시대는 국민이 주인인 시대의 수도(首都) 입지로 인식돼 왔다. 또 우리 민족은 고대 부족 국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북쪽 지방에서 점차 남쪽으로 수도를 옮겨오고 있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의해 절대적 존재인 왕권 중심에서 점차 인간인 백성 중심으로 변화됨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제왕적 대통령 중심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인 시대로 한걸음씩 변화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6·13전국동시선거가 한창 진행되고, 밖으로는 남북관계와 북미 최고 지도자 회담 등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단절된 남북 관계의 화해 분위기와 북한의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에 모든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그 실면에는 소수의 권력층에 의한 남북 최고 지도자의 역할만으로 진행되는 국가의 운영양상은 시대 흐름을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절대 왕조의 틀에서 벗어나 남북 모든 국민이 주인인 시대가 되도록 노력하고 그 시대를 위해 인내하고 기다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중앙 집권적 권력 구조를 지방 분권화와 함께 국민이 주인인 시대로 가는 중요한 행사이다. 자칫 현재의 대내외적 이슈에 의해 선거의 중요성이 묻히거나 중앙 정부의 하수 역할로 변질되어서는 아니 된다. 국민 개개인이 번복을 최대로 올릴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련의 행위는 계속돼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 시대 최고 권력층인 입법, 사법, 행정인 국회, 대법원, 청와대 등 핵심 권력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 되어서는 아니 된다.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위해 특정 계층의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겨 오고자 하는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선거에 즈음해 지방의 중요성이 부각되길 바란다. 시대정신에 의해 대전은 과학의 수도를 지향하고, 세종은 행정의 수도, 계룡과 논산은 국방의 수도, 공주와 부여는 문화의 수도로 변화 발전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됨으로써 풍수적 관점인 한반도의 수도 입지가 개성과 한양의 시대인 제왕 중심이 지나가고 국민이 주인인 계룡산 시대가 시작됨을 널리 알려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