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숙소는 어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

오는 12일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호텔에 투숙할까.

북미 정상회담이 하루 일정으로 끝난다면 숙박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싱가포르 정부가 11∼13일을 기준으로 의전과 경호 준비를 하는 점으로 미뤄 두 정상이 현지에서 잠을 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두 정상의 숙소는 싱가포르 정부가 이른바 '특별행사구역'으로 지정해 경비를 강화한 지역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숙소 후보호텔은 대략 3∼4개로 압축된다.

회담장으로 최종 낙점된 센토사 섬의 카펠라 호텔, 애초 회담장 또는 숙소로 활용될 것으로 점쳐졌던 샹그릴라 호텔, 북한 실무준비팀을 이끌던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세인트 리지스 호텔 등이다.

미국과 실무 협상을 위해 싱가포르를 다녀간 김 부장이 마리나 베이 인근의 풀러턴 호텔에서 머물면서 이 호텔이 김 위원장의 숙소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호텔은 '특별행사구역' 밖에 있으므로 그보다는 김 부장이 '답사'를 한 세인트 리지스가 김 위원장의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3개의 숙소 후보 가운데 샹그릴라 호텔에는 747개의 객실이 있고 이 중 26개는 스위트룸이다.

특히 호텔의 밸리윙에는 최고등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가 있다. 화려한 침실과 응접실, 회의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독립적인 출입구와 엘리베이터가 있어 경호 측면에서 유리하다.

과거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이곳에서 숙박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기간 숙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은 번화한 오차드 거리에 인접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샹그릴라 호텔까지 도보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지난 2015년 양안 정상회담 때는 중국 대표단의 숙소로 활용됐다.

총 299개의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의 맨 꼭대기 층인 20층에는 럭셔리한 프레저덴셜 스위트룸이 있다. 이 객실은 침실과 응접실, 식당, 사무실, 테라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담장인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의 경우 경호 측면에서 다른 후보 호텔들보다 우위에 있으며, 고급스러운 호텔답게 객실 수준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110여 개의 객실 가운데는 정상급 인사의 숙소로 쓰일 수 있는 '프레지덴셜 매너'(presidential manor)라는 최상급의 객실도 갖춰져 있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쓰일 카펠라 호텔[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장으로 쓰일 카펠라 호텔[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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