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중권 본부장

13일 지방선거가 딱 5일 남았다. 종반에 들어선 열기가 후끈하다.
세종지역 선거분위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세종시장 고지를 향한 3명의 후보들은 각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는 “네거티브 없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자유한국당의 송아영 후보도 자신의 색깔 있는 정책공약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16개 선거구의 시의원 후보들도 한 치의 양보 없는 세(勢) 싸움이 치열하다. 7일 현재까지 선관위 고발 등 ‘진흙탕 싸움’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깨끗하고 당당하게 경쟁해야 될 세종시교육감 선거가 되레 가장 혼탁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
‘네거티브’는 물론하고 시정명령을 받았거나 선관위에 고발, 조사대상은 온통 교육감 후보와 관련한 ‘선거법 위반’이다.

현 교육감으로 진보성향인 최교진 후보와 중도 보수를 표명한 최태호 후보 간 양강 구도로 접전을 벌이면서 낮 뜨거운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최교진 후보는 송명석 후보의 지난 선거 밀약설 폭로에 대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최 후보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지만 ‘밀약설’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최태호 후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지지 선언한 후보는 교육감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기자회견과 관련해 시달리고 있다. 최 후보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임을 밝힌데 이어 당사자 6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4일 학부모 1543명이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퍼포먼스까지 벌인 이 행사 장면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특정후보의 세(勢) 과시 홍보물로 이용됐다.

이 지지선언을 둘러싸고 몇 가지 ‘선거법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 세종선관위는 선거법위반 250조 허위사실공표 죄 등 3개 항목 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확인조사에 들어갔다.
이 지지자 명단은 3~4일 단기간 내 SNS를 통해 모집 활동이 이뤄졌고, 최종 명단 집계는 학부모단체와 관련된 시민단체 핵심인사로 드러났다.

이 관계자는 “300여명의 회원들이 2~3명씩 하루만에 1000여 명의 명단을 받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단기간 내 조직적으로 이뤄진 학부모 지지자 1543명의 위법소지를 놓고 파장과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또 운동원이 상대후보 운동원을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세종경찰은 6일 오후 6시경 상대 운동원에게 기습 폭행한 특정후보 운동원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교육 소통령’으로 불리는 교육감, 이 막강한 권력을 잡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는 분위기다.
선출된 교육감은 초·중·고의 예산 편성권, 교원과 교육행정직 공무원 인사권, 각종 정책결정권까지 지니고 있다. 한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정책이 교육감의 교육철학에 달려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유난히도 낮 뜨겁고 부끄러운 선거전으로 치닫는 교육감 선거전에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선관위가 머리를 흔들 지경이다.
유권자들은 신뢰성 있는 공약이나 교육 정책도 잘 살펴보자.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변질될 수 있는 정책,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한때다.

그래서 우리아이들을 안심하게 맡기고, 미래를 이끌어갈 교육 분야의 수장을 뽑자. 행정수도 세종시 위상에 걸맞은 교육부수장 말이다.

세종=서중권 본부장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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