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화산 다시 폭발…상공 6천m까지 연기 치솟아

과테말라 푸에고(스페인어로 불의 의미) 화산이 8일(현지시간) 다시 폭발하면서 대피령이 내려졌다.

국가재난관리청(CONRED)은 이날 오전 푸에고 화산이 다시 소규모 폭발을 일으키자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푸에고 화산이 재차 분화하면서 2개 계곡 아래로 화산재와 용암, 바윗덩이가 뒤섞인 분출물이 흘러내렸으며, 6천m 높이까지 화산재를 머금은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재난관리청은 최근 푸에고 화산 폭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엘 로데오 마을로 돌아온 일부 주민들에게 다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화산 인근 지역에 머물던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경찰관 등도 공포에 떨며 긴급 대피했다.

앞서 재난 당국은 전날 구조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지난 데다 기상악화와 재폭발 등의 위험을 이유로 생존자 구조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지난 3일 푸에고 화산이 40여 년 만에 가장 강력한 폭발을 한 후 소규모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109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약 200명에 달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확인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과테말라한인회(회장 최인규)는 푸에고 화산 폭발로 피해를 본 알로테낭고 지역을 방문해 이재민을 위해 모금한 1만1천 달러와 3천 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고 8일 밝혔다.

한인회가 지난 3∼4일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사고와 이재민 발생 소식을 듣고 진행한 모금 운동에는 현지 한인교회 연합회와 한인 기업을 비롯해 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동참했다.

성금을 전달받은 루이스 마로킨 시장은 "과테말라 거주 외국인 커뮤니티 가운데 처음으로 성금을 보내준 한인들에게 감사하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재민과 재해복구에 유익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가옥이 화산재로 덮이는 피해를 본 한-과테말라 다문화가정 2곳을 돕기 위해 한국대사관과 협력해 1천400달러의 성금과 구호 식량·의류 등도 전달했다.

최 회장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하자는 취지로 구호활동에 나섰으며 성금과 구호품을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다문화가정에 이재민이 더 발생하면 한인문화회관을 임시 거주시설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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