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과 9일 양일간 실시된 6·13지방선거 사전투표 참여율이 전국평균 20.14%를 기록했다. 지난해 치러진 19대 대선이 기록한 26.06%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4년 전 6·4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이 11.49%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8.65%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충청권의 경우 세종시가 24.75%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충북도 20.75%로 전국 평균을 약간 웃돌았다. 대전과 충남은 각각 19.66%와 19.55%로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가 21.67%를 기록해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였고, 충남에서는 계룡 29.47%, 청양 28.47%, 부여 25.50%, 보령 24.96%, 태안 24.70%, 예산 23.64%, 공주 23.23% 등이 전국 평균과 도내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각 당들은 아전인수식의 해석을 내놓으며 승기를 잡았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지켜볼 일이다. 어떤 형태로든 높은 사전투표율은 선거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표심의 향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투표참여율이다. 투표참여율은 투표를 통해 드러나는 결과와 더불어 민심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이 많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퇴보를 의미한다.

실상 민주주의라는 제도를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 투표는 가장 중요한 참여의 방식이고 자기표현의 방식이다. 투표 참여를 거부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민주주의를 거부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만큼 투표는 중요하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까지 치러지는 천안이 서북구 14.93%, 동남구 14.89%의 전국 평균 및 도내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걱정스럽다. 선거 당일 투표참여율이 급상승하지 않는다면 전국평균투표율을 넘어서기 어려워 보인다.

국내외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정세 속에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바로 국민적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13일 치러질 최종 투표에도 보다 많은 국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전투표율을 보면 대도시보다 농어촌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교통약자들이 많고 원거리를 이동해 투표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높은 투표참여율을 보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투표소가 마련돼 있고, 교통여건도 월등히 양호한 대도시 지역이 투표참여가 낮다는 것은 무관심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투표 참여를 통해 당당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민주 시민의 기본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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