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완
<금산주재>

금산군수선거 무소속 김진호 후보의 부인 강복순 씨가 지난 7일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유서에는 ‘금산의 많은 사람들이 욕하고 고발도하고 비아냥거리는데 각종 논리를 준비해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등 사비를 들여 일하는 남편에게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는 호소가 담겨져 있다. 그러면서도 금산군수 후보자들과 구의원, 도의원 등에게는 “머리 깎고 위선 떨지 말라, 너희들이 뭐 한 게 있느냐”, “이제 와서 의료폐기물을 막겠다고 떠들고 다니는 꼴이 정말 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에서 만큼은 금산군민 모두가 어떤 사람이 진실된 사람인지? 정의가 무엇인지, 돈이 앞장 서는 세상은 아니라는 걸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 속과 겉이 다른 사람이다. 만일 6·13지방선거에 속과 겉이 다른 사람이 금산군수로 출마해 군민을 기망하고 군수가 된다면 금산군의 미래는 없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약속을 하거나 무엇을 증명하고자 할 때 동반된 행위를 한다. 예를 들면 세끼손가락을 걸거나 도장을 찍거나 또는 금식, 삭발 등을 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것은 자신의 말과 신념을 보여주기 위함인데 만일 이러한 것들이 진실이 아닌 눈속임이라면 얼마나 무서운가.

우리는 지난 역사를 통해 올바르지 못한 정치인의 모습을 봐왔는데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인과 권력자들이 그들이다. 너무나 많이 속았고 그래서 정치에 환멸을 느끼는 국민이 늘었으며 불신하고 무관심했다. 때문에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피해를 당했지만 다행히 새롭게 정치를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희망을 찾게 됐다.

지금 금산은 군민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발전하느냐? 아니면 퇴보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고인은 죽음으로 자신의 주장을 우리에게 알렸고 진실을 알리고자 했다. 물론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 하나만을 보고 군수를 선택할 수는 없겠으나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 하지 않는 후보를 분별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고인이 유언으로 금산 군민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남편의 노력을 알아주고 표를 부탁했다는 시각보다는 진실된 사람이 누구인지, 정의가 무엇인지를 금산 군민이 보여주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짐작해본다.

이제 투표를 하루 앞두고 금산 사람들은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현명한 투표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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