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출발은 트럼프, 회담장 도착은 '인민복' 김정은 먼저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 회담장으로의 출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착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먼저 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께 숙소인 시내 샹그릴라 호텔을 떠나 회담장인 센토사섬의 카펠라 호텔로 향했다. 이어 10분 정도 지난 오전 8시 12분께 김 위원장이 숙소인 세인트리지스 호텔에서 전용차량을 타고 카펠라 호텔로 떠났다.

양 정상의 숙소는 57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회담장 입구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회담장 입구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이었다. 김 위원장은 숙소 출발 후 약 20분이 지난 오전 8시 30분께 왼팔에 서류철을 들고 오른손에 안경을 벗어든 채 차에서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용차가 들어선 것은 두 정상이 만나기로 예정된 오전 9시 직전이었다. 출발 이후 거의 1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양 정상의 숙소부터 회담장까지 차량 통제 없이도 20여 분이면 차량으로 닿을 수 있는 거리임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대면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 시각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숙소 출발과 회담장 입구 도착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점을 감안해 양 정상이 '절충 의전'을 사전 합의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각자 편리한 방식을 택해 숙소 출발 시각과 회담장 도착 시점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정상의 만남은 예정 시간보다 5분 지난 오전 9시 5분께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회담장에 도착한 뒤 30여 분을 기다린 셈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몇 분 만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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