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
이제, 유권자인 공주시민들의 선택만 심판만 남았다.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끝낸 후보자들은 성적표를 받아들 시간을 맞은 것이다.

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부동층 흡수를 위한 마지막 총력전을 펼치며 1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저마다 승리를 자신하며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각오다.

민선 7기를 이끌 시장을 비롯해 광역의원 2명과 기초의원 12명의 명운이 이날 갈린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접전으로 당선자 확정은 이날 밤 11시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공주시장 선거는 사상 최악의 진흙탕 싸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거 초반의 정책대결은 사라지고 어느 순간부터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며 흑색선전과 비방전으로 얼룩져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최종 두 명의 후보로 압축되면서 피를 말리는 외나무다리 진검승부였다는 점에서 한편 이해가 가는 면도 있지만, 공명선거 분위기가 점차 사라지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선거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대후보 흠집 내기, 상대후보 비방하기, 상대후보에 대한 인신공격 등은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페어플레이가 아니라 네거티브에 올인하는 태도는 외려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일부 공직자들의 선거개입 논란 또한 두고두고 후유증으로 남을 전망이다. 조직과 조직원들에 대한 불신과 반목이 대민행정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차기 시장 깜에 대해 아예 싹을 자르려했다는 말까지 나오는 걸 보면 무서운 세상이다. 치밀한 기획의도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누구를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 일로 누가 얼마만큼의 이익을 취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들을 파렴치한으로 모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제 선거가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촌음을 아껴가며 총성 없는 전쟁기간 최선을 다했던 모든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지역의 참 일꾼이 되겠노라 다짐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조용히 시민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때다.
이제 선택하는 일만 남았다. 유권자인 공주시민들의 몫이다. 누구를 우리의 대표 선수로 뽑을 것인지 책임이 무겁다. 앞으로 4년간 곳간 열쇠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적임자를 가려내야 한다.

선거야말로 유권자가 주인이 되는 날이고, 주인행세를 하는 날이다. 눈을 부릅뜨고 제대로 된 일꾼을 뽑아야 한다. 선량(選良) 곧 뛰어난 인물을 가려야 한다. 연고에 묻히고 학연, 지연, 혈연에 매몰돼서는 곤란하다.

말 그대로 지역 일꾼을 뽑는 일에 중앙 이슈를 쫓고 바람에 흔들려 소위 ‘묻지 마 투표’가 되서는 안 된다. 어떤 후보가 공주시의 발전을 위해 가장 성실하게 준비했는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꼼꼼히 살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인물 됨됨이는 물론 각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참 선량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갈파했다. ‘묻노니 여러분이시어, 오늘 대한사회에 주인 되는 이가 얼마나 됩니까. 자기의 지성으로 자기 민족사회의 처지와 경우를 의지해 그 민족을 건지어 낼 구체적 방법과 계획을 세우고 그 방침과 계획대로 자기의 몸이 죽는 데까지 노력하는 자가 그 민족사회의 책임을 중히 알고 일하는 주인이외다’라고 말이다. 오늘 우리가 공주의 주인다운 주인이라면 공주를 건져낼 진정성 있는 참 일꾼을 제대로 뽑았으면 한다.

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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