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조사, 기업 96% 재입주 희망
“재가동 관련 남북 의제 가시화 될 것”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한용 개성공단 비상대책위원장과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을 TV를 통해 함께 지켜봤다. 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반신반의했던 남북정상회담부터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됐다”며 “심지어 빠른 속도로 다 이뤄졌으니 향후 남북 경제협력도 그럴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빠른 시간 내에 개성공단으로 돌아갈 길이 열릴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경협을 이뤄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재입주 의향은 매우 높다. 중소기업중앙회와 개성공단기업협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개성공단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주기업(101곳 응답) 중 96%가 재입주를 희망했다. 개성공단이 국내·외 공단과 비교해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개성공단 비대위는 지난 북미정상회담 이후 개성에 두고 온 설비 등을 점검하기 위해 정부에 방북 신청을 해둔 상태다. 최근 남북연락사무소 추진단이 개성에 들어가 주변 인프라를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기업인들이 직접 설비를 점검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인 탓이다.

신 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성공단 재가동은 불가능해 보였지만 최근의 긍정적인 반응을 고려하면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동안 남북 의제에 빠져있던 개성공단 재가동과 관련한 사안들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공단이 정상화된다면 언제든 바로 입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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