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력・인프라 최적화 상태
연구원 공동연구 성사 기대 커

4·27 판문점 선언 등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세기의 만남’인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한반도에 순풍이 불고 있다.
이로써 향후 남북 교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남북의 표준시가 통일된 데 이어 성공적인 북미정상회담으로 남북의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에 대한 성사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최근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한 전 세계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백두산이 언제, 어떤 규모로 분화할지에 대한 남북 공동 연구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지하에 거대한 마그마의 존재가 확인된 위험한 활화산으로 서기 946년 천지에서 발생한 ‘밀레니엄 대분화’는 남한 전체를 1m나 덮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분출물을 쏟아 냈던 과거 1만 년 이래 지구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분화 사건에 속한다.
특히 2002~2005년 사이 백두산 천지 근방에선 화산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나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심각한 화산 징후가 보이고 있어 남북 공동 연구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현재 백두산 공동 연구를 위한 국내 인력과 인프라가 최적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백두산 공동 연구 성사에 대한 연구원들이 기대하는 마음도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출연연을 지원·육성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또한 남북 평화 분위기로 인해 분주한 모양새다.

‘통일 대비 국내외 과학기술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방안 연구’를 본격 추진하면서다. 해당 연구엔 북한 과학기술의 국제학술 활동, 북한과의 해외기관 및 연구자 네트워크,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 개최·운영, 통일과학기술 국제심포지엄 2018 개최·운영 등이 담겨있다.

통일을 대비한 국회에서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지난 11일 국회에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현을 위한 남북과학기술협력’을 주제로 제11회 통일과학기술연구포럼이 개최돼 과학기술을 통한 남북교류협력의 전략적 방향, 과학기술 남북협력을 통한 한반도 프리미엄 창출 등을 논의했다.
아직 ‘통일’을 언급하기엔 이른 면이 없진 않지만 이전과는 다른 남북 평화 모드가 조성될 기류를 보이자 곳곳에서 향후 남북 교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모습이다.

남북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와 더불어 2008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미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것이 처음인만큼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능성도 높아지면서다.

시민 전 모 씨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도 남북이 평화로운 시절도 더러 있었지만 금강산 재개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라며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이번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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