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남북관계와 북미 최고 지도자 회담 등이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와 북한의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국민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더불어 국내의 정치, 경제도 함께 좋은 변화를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리 순조롭지는 못하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제왕적 대통령 중심의 병폐를 확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함께 일어나 국민이 주인인 시대로 한걸음씩 변화되어야 함을 강조하였지만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풍수로 본 한반도의 지세에서 계룡산 시대는 국민이 주인인 시대의 수도(首都) 입지로 인식돼 왔다. 개성이 고려의 도읍으로 왕(王) 씨의 터전이었고 한양인 서울은 조선의 도읍으로 이(李) 씨의 터전이었다. 통일신라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고려의 시대가 시작될 때 기존의 도읍인 경주가 아닌 개성에 새로운 도읍을 정했고 고려의 시대가 가고 새로운 조선의 시대가 시작될 때 기존의 도읍인 개성이 아니라 새로운 도읍인 한양으로 옮겨 왔다. 이는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새로운 시대의 역사를 창조하기 위함이었다.

옛말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는 지혜가 있듯이 새로운 시대는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 조선왕조의 시대가 가고 대한제국을 지나 새로운 대한민국의 시대는 기존의 도읍인 서울이 아닌 새로운 수도에서 시작돼야 한다. 새로운 시대가 계룡산시대이며 새로운 역사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의 터전으로 진정한 민주주의임이 시대정신이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도의 선정은 대단히 중요하다. 국민들 위에 있는 그들의 권력을 서울에서는 내려놓을 수 없고 새로운 역사를 담아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그랬듯이 큰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득권 세력들의 방해가 늘 앞길을 막았다.

계룡산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절대적 왕이 주인이 아니라 모든 백성이 주인인 역사는 기존의 도읍인 개성이나 서울이 아닌 새로운 수도로 대전, 세종, 공주, 논산, 계룡 등에서 성장하고 있다. 주인을 대신하는 대의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은 그들에게 주어진 권한이 그들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임을 인식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시대정신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실천해야 한다. 때(時)를 모르면 철부지다. 사계절을 알고 계절별로 새로운 옷으로 바꾸어 입듯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수도를 중심으로 새로운 역사를 위해 모든 국민들의 힘을 함께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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