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온유·민호 "10년이 지나도 샤이니로 활동 하고싶다"

샤이니

샤이니가 컴백 초읽기에 성공했다.

샤이니가 11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뷔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샤이니는 지난달 28일 정규 6집 '더 스토리 오브 라이트'(The Story of Light)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컴백 신호탄을 쐈다.

이들이 국내 활동을 재개한 건 2016년 11월 정규 5집 리패키지 앨범 '원 앤드 원'(1 and 1) 이후 1년 6개월만. 지난해 12월 고(故) 종현이 세상을 떠난 뒤 4인 체제로 처음 내는 신보이기도 했다.

리더 온유(본명 이진기·29)는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사실 10주년이라는 걸 못 느꼈는데 주변의 축하를 받으며 실감 났다. 멤버들과 함께한 시간이 값지게 남았다"고 회고했다.

민호(본명 최민호·27)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재계약했다고 밝히면서 "아직 갈 길이 멀다. 얼마 전 이수만 선생님과 식사했는데 이제 시작이라고 하시더라. 10년간 경험한 많은 것을 담아 저희 얘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본명 김기범·27)는 정규 6집을 3부작으로 구성했다면서 "타이틀곡을 3개로 한 건 '샤이니가 여기에 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희 모습 그대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걸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태민(본명 이태민·25)은 "13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으니 딱 인생의 절반을 샤이니로 보냈다. 자부심을 느낀다. 한 가지 일을 10년 이상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 아니냐"고 말했다.

자부심을 느낄 만했다. 2008년 '누난 너무 예뻐'로 데뷔한 샤이니는 지난 10년간 '링딩동', '셜록', '에브리바디' 등 숱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K팝은 공장에서 찍어낸 인형 같다'는 비판에서도 샤이니의 음악과 퍼포먼스만은 예외였다.

한결같은 인기 비결을 묻자 멤버들은 저마다의 해석을 내놨다.

태민은 "누가 봐도 샤이니는 젊고 건재하고 파릇파릇하고 싱싱하다. 제가 여자였다면 샤이니를 정말 사랑했을 것"이라고 농반진반으로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안 해본 장르가 없을 만큼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 이젠 단순히 부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샤이니의 색깔로 재해석하는 시기가 됐는데, 그게 다른 팀과의 차별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온유는 "우리 팬덤(샤이니월드)은 강하다. 처음부터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키는 "요즘 음원차트는 좋은 성적을 원하기 무서울 만큼 변수가 많더라"며 "10주년인 만큼 이번 활동에서 '멋진 선배다', '샤이니 멋지다' 이런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샤이니는 정규 6집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의 타이틀곡 '데리러 가'는 현대무용을 차용한 독창적인 안무로 호평받았다. 37개 지역 아이튠스 종합앨범차트 1위도 차지했다

키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현대무용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와 의상, 안무, 멤버들의 제스처가 합쳐지면 조화가 된다"며 "너무 전형적인 춤이 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미니멀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힘든 게 있었다면 (춤의 느린 박자 때문에) 이쯤에선 춤춰야 하지 않나 싶었는데, 완성해놓고 나니 새롭더라"고 덧붙였다.

10년 뒤 샤이니는 어떤 모습이고 싶냐는 질문에 멤버들은 잠시 고민했다.

온유와 민호는 "여전히 샤이니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고, 키는 "나이 들지 않는 감성을 유지하고 싶다. 10년 뒤에도 젊은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고 했다. 태민은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취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샤이니 정규 6집 두 번째 에피소드의 타이틀곡 '아이 원트 유'(I Want you)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됐다. 세 번째 에피소드는 오는 2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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