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결과] 민주, 수도권 광역단체장 첫 싹쓸이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에서 모두 승기를 거머쥐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위원회 선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11시 현재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시도별로 15~30% 정도 현재까지 개표된 가운데 박원순 후보는 58.3%로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20.6%)를 크게 따돌렸다. 이재명 후보는 55.3%로 36.7%를 얻은 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박남춘 후보 역시 55.2%로 38.5%를 기록한 한국당 유정복 후보를 각각 큰 표차로 앞서고 있다.

만약 이대로 승리가 확정되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실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를 석권한 첫 사례가 된다.

앞서 김대중 정부 당시인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의 새정치국민회의와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자유민주연합이 각각 서울·경기, 인천에서 승리하면서 당시 여권이 수도권을 '싹쓸이'한 적은 있으나,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독자 승리는 아니었다.

반면 한국당 계열의 경우 2002년 제3회 지방선거,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각각 수도권 광역단체장 전승을 기록한 바 있다.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계열 정당은 전반적인 선전에도 수도권에서는 각각 인천(2010년), 서울(2014년)에서만 당선인을 냈다.

민주당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승리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 고조 등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이 이어진 것에 크게 기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부터 대선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촛불 민심'과 이에 맞물린 구여권 세력에 대한 심판 여론 및 지방권력 교체 심리가 작동한 결과라는 견해가 있다.

선거 막판 쟁점으로 급부상한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등 개인사 논란은 '민심의 리트머스'로 불리는 수도권 민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한 반면 정태옥 전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이른바 '이부망천' 발언은 이들 지역의 중도·부동층 표심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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