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安 측근이 선거 전날 당선소감 쓴다고 해" 전해

이번 지방선거에 낙선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전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야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6.13 지방선거는 선거 전부터 어느 정도 결과가 예측돼 왔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던 것 같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선거 전날 당선소감문을 미리 써둘 정도로 자신의 당선을 확신했던 것 같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3일에 방송된 한겨레TV 정치시사 프로그램에서 밝혀졌다.
  유튜브 한겨레TV 채널의 정치시사 프로그램 '한겨레 The 정치'는 지난 13일자 방송에서 이번 선거 결과 야당이 참패한 원인을 기자들의 대담 형식으로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사회자인 김태규 기자(한겨레 정치팀)는 자유한국당에 이어 바른미래당을 분석하며 "홍준표 대표 만큼 또 한 명의 패자가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측근은 전날 당선소감문을 쓴다고 하던데 충격의 3등,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고 덧붙인 뒤 "정치인 안철수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냐?"고 패널들에게 물었다.

  이에 송호진 정치팀 기자는 "안철수 후보 측근들은 이번 결과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정치적으로 은퇴를 한다든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측근들은) '당의 요청에 의해서 어렵게 선거를 출마했기 때문에, 희생을 감수하고 출마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명분은 있다', '중도보수 지형에서 안철수 후보를 대신할만한 다른 인물 대안이 없기 때문에 정치적 공간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3등이라는 패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득표력이 계속 하락세에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성한용 정치팀 선임기자 또한 "사실 2등을 하면 당을 위해 희생을 한 게 되지만 3등을 하면 바보가 되는 거다"면서 "안철수가 정치적 바보라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정치적인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