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나(mecenat)는 기업이 문화·예술 활동에 자금이나 시설을 지원하는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로마제국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절의 정치가였던 ‘마에케나스’의 이름을 프랑스 발음으로 한 것이 ‘메세나’이다. 마에케나스는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와 같은 당대의 저명한 시인을 후원하는 등 문화예술의 보호자를 자처했다고 한다.

이후 메세나가 지금의 뜻으로 사용된 것은, 1966년 미국 체이스 맨해튼 은행의 회장이었던 ‘데이비드 록펠러’가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 일부를 문화예술 활동에 할당하고자 건의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미국에서 시작된 메세나 운동은 각국으로 확산되어 25개국에서 협의회가 조직되었다. 한국에서도 1994년 4월 한국메세나협의회가 발족되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다. 이윤의 극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는 것이 기업이다. 그러나 기업이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하고, 과감하게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 받는, 품위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이익에만 열중하면 소인배 장사꾼에 불과하다.

금강일보가 대전문인협회와 더불어 지난해부터 금강일보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2회 수상자가 선정됐다. 주지하다시피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켜 지역문단에서 양질의 작품이 배출되게 하고 더불어 질적 성장을 유도해 대전 도시문화의 성장을 이루어보자는 취지로 시상이 시작됐다.

실상 지방신문사는 인터넷 시대 개막 이후 독자와 광고주의 이탈이 심해져 재정이 열악하고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가운데도 금강일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고자 주머니를 털어 메세나 활동으로 금강일보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이는 언론사가 지역기업의 모범이 돼 메세나 활동을 적극 선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업은 사회구휼 활동 못지않게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라야 진정 행복이 넘쳐나고 활력이 충만하게 된다. 시민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문화활동이다. 맥키스컴퍼니가 충청권 곳곳을 순회하며 클래식 공연을 펼치는 것은 이 지역의 대표적 메세나 활동이다.

물론 많은 기업들이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과 비교해 볼 때, 타 지역과 비교해 볼 때 우리지역의 메세나 활동은 아직 미흡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다. 기관의 힘만으로 지역의 문화를 선도하기란 참으로 어렵다. 충청권 모든 기업들이 열린 마음으로 메세나 활동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각 기업의 규모에 맞는 메세나 활동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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