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스웨덴과 첫 경기, 시민들 대표팀 선전 염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국내·외 이슈를 관통하는 사이 지구촌의 축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아직 우리 국가대표 팀의 예선전이 열리지 않은 가운데 예견됐던 대로 월드컵 특수는 고사하고 분위기조차 영 신통찮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형 이슈에 가려진 측면도 있지만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적 기대치가 크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과 외신들이 내놓는 평가에서도 대한민국은 그리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F조 한국과 스웨덴 간 예선전이 예고돼 서서히 월드컵 분위기가 끓어오르고 있다. 전망은 전망일 뿐,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하는 법이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다. 국민들의 바람도 그랬다.

북유럽의 강호 스웨덴과의 진검승부에서 우리 선수들이 그동안 보여준 실망감을 털어내고 투혼을 불사를 경우 월드컵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직 이전 월드컵만은 못하지만 대전과 세종, 충남 곳곳에서 열띤 거리 응원이 예정되는 등 우리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12번째 선수 ‘붉은악마’들도 예열을 마쳤다. 누군가는 TV를 통해, 누군가는 길거리에서, 누군가는 삼삼오오 맥줏집에서 응원을 계획하고 있다.

권영오(27) 씨는 “평소 해외리그에서 뛰는 손흥민, 이승우, 기성용 등 우리 선수들의 경기는 꼭 챙겨본다”라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독일 등의 실력 있는 선수들과 해외에서 주목 받고 있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어떻게 경기를 치를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규진(29) 씨는 “여러 이슈로 인해 이전 월드컵보단 분위기가 안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월드컵이 시작되니 관심을 갖고 챙겨보게 된다”면서 “다른 나라들의 경기는 집에서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시청했지만 우리나라의 경기 때엔 친구들과 함께 월드컵을 응원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져도 좋으니 최선을 다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직장인 이찬혁(35) 씨는 “대표팀의 성적부진으로 이번 월드컵은 예전과 같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난 2002월드컵 4강, 2012년 올림픽 3위의 한국축구 위상은 많이 희미해진 것 같다. 반드시 아이슬란드나 호주처럼 열심히만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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