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한국당, 반성하고 협력하라" 논평에 발끈, SNS에 분노 쏟아내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강연재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노원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장면. [연합뉴스 제공]

 

  6·13 지방선거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가 민주당을 향해 분노의 글을 쏟아냈다.

  강 후보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번지수 잘못 찾고 나대는 민주당에 한마디'라는 제목의 글에서 "불과 몇 년 전에 지지율 한자리를 왔다 갔다 하며 곧 숨이 끊어질 듯 온 국민의 외면을 받던 지리멸렬, 무능의 극치 야당이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김현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에 제대로 된 반성과 함께 적극적인 국정 협력을 촉구했다.

  이에 발끈했는지 강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 계속해서 독설을 퍼부었다. 이어진 글에서 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의 민심은, 민주당이 좋아서가 아니라 보수야당, 한국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회초리였다"며 "국민 각자가 회초리 한 대 때리자한 건데 뚜껑 열어보니 너무 심하게 때린 바람에 이 나라의 야당이 완전히 죽어버린 격"이라고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나름의 분석을 제시했다. 

  이어 "민주당은 야당일 때 대통령 권력 견제해야 한다고 그렇게 소리치더니, 1년 내내 청와대 꼭두각시, 앵무새 노릇. 까보니 성폭력, 권력 갑질, 시민단체 인사들 부패, 대선 조작"이라며 "정권 잡기 전엔 언론개혁, 검찰개혁에 목을 매더니 정권 잡고 나니 언론장악, 검찰 장악, 양손에 칼 쥐고 미친 듯이 휘두르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남의 반성까지 평가하고 입 댈 것이 있으면 그 입 다물고 본인들이 훌륭한 집권당, 정부 견제 가능한 국회인지, 적폐 없는 깨끗하고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력인지부터 되돌아보시길 바란다"는 충고를 글을 끝맺었다.

  강 후보는 '안철수 키즈'로 정계에 얼굴을 알렸지만 이번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 '박근혜 키즈' 출신인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여 주목을 끌었다. 선거 결과 강 후보는 14.48% 득표에 그쳐, 27.23%의 이준석 후보에 크게 못 미쳤다. 물론,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후보가 56.43% 득표로 1위를 차지, 여유롭게 당선증을 품에 안았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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