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착한 기술, 그 중심엔 ‘사람 최우선’ 철학

최종선 케이웍스 대표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기업’
케이웍스의 회사 모토다. 케이웍스는 회사 모토와 맞게 현재보단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받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창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 이력(履歷)과 함께 새로운 먹거리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그렇다. 4차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케이웍스는 2000년대 초반인 창업 초기부터 4차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시대의 흐름보다 늘 한 걸음 앞장서오며 국내 IT계에선 선봉장 역할을 맡아 온 것이다. 과거보다는 현재, 그리고 지금보다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케이웍스 최종선(63) 대표를 만나봤다.

#. 온갖 악재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다
많은 IT 전문가들은 대전·세종이 유독 IT기업이 태동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지적한다. 대전과 세종엔 정부청사가 있어 IT 수요가 넘쳐나는 환경이 조성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IT 창업 기업들에겐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는 거다. 많은 관공서들이 밀집해있는 만큼 I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 기업들의 IT 인력 수급에도 원활할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IT 인력은 기업이 아닌 관광서로 몰려드는 탓이다.
케이웍스 또한 예외는 아니다. 최 대표가 겪은 그리고 아직까지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도 인력난이다. 지금은 창업 초창기보단 상황이 나아졌다지만 아직까지, 앞으로도 고민하고 해결해야 될 숙제다.

여느 기업과 같이 IMF 외환위기로 인해 창업 이후 경제적 어려움도 존재했다. 특히나 2000년대 창업을 시작하다보니 아직 제대로 자리를 못 잡은 상황에서 IMF 외환위기의 후유증을 견뎌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몇 년간 집에 월급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많이 성장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한 기억뿐이죠.”

‘내가 생각해왔던,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KT라는 대기업에서 뛰쳐나와 창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창업 이래 가장 큰 고비에 맞닥뜨린 순간이다. 지금에야 위치추적기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당시 해당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이겨내는 것 또한 만만치 않았다.

“위치추적기술은 굉장히 유용한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습니다. 주부가 식칼을 들었을 땐 맛있는 요리가 나오지만 강도가 들었을 땐 흉기가 되는 사례와 같습니다. 이전엔 개인정보에 대해 민감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는데 지금은 위치기반서비스가 활성화되다 보니 인식도 개선됐습니다.”
자금난, 인력난과 함께 위치추적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 삼중고를 이겨내 온 최 대표의 눈부신 그러나 아프기도 했던 역사다.

 

#. ‘직원이 곧 회사’…성장보단 복지를
케이웍스는 올해 약 35억 원을 투자해 대전 유성구 용계동에 신사옥을 준공했다. 회사를 이전한 가장 큰 이유는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같지 않은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한 최 대표의 배려 때문이다.
이전한 회사엔 아침밥을 챙겨 먹지 못한 직원들의 식당 겸 카페테리아가 마련돼 있고 한편엔 당구대가 설치돼 있다. 향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할 것이라는 게 최 대표의 귀띔이다. 이처럼 최 대표가 직원들의 복지에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는 오직 직원이 ‘우리 회사가 최고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회사에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IT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관공서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기업보단 관공서의 근무 환경이 나은 탓이겠지요. 그 어느 관공서 또는 기업보다 우리의 회사 환경이 최고급이라면 직원이 다른 곳으로 이직할 이유도 없을 겁니다. 제가 복지 개선에 최우선을 두는 이유랍니다.”

촤 대표의 직원 복지에 대한 진정성이 읽히는 대목이다.
회사 내적인 복지와 함께 직원들의 평생교육을 위한 지원도 눈길을 끈다. 창업 18년이 지난 지금 케이웍스 직원들이 유독 이직이 잦은 IT 업계와는 다르게 회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를 알만하다.
‘직원이 곧 회사다’라는 최 대표의 신념은 굳건해 보인다. 케이웍스가 승승장구할 수 있는 비결을 문외한보고 꼽으라면 답이 쉬 떠오를 정도다.

 

#. 어린이, 노인 보호하고 산불 피해 최소화…이제는 포트홀 탐지
케이웍스의 가치는 유무형의 사회공헌에서 더 확연해 진다. 초창기 위치추적기술에 대한 염려와는 반대로 지금껏 이뤄낸 모든 성과들이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 케이웍스는 2000년대 초반부터 이동하는 사람, 사물들에 대한 위치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산림청과 함께 산불감시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비록 산불을 막진 못하지만 산불이 발생하자마자 바로 그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 산불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케이웍스가 새롭게 부여 받은 임무는 포트홀 피해 방지다. 역시나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 최근 들어 전국 곳곳에서 싱크홀이 나타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웍스는 포트홀 방지 기술 개발에 손을 뻗쳤다. 포트홀은 도로 표면의 일부가 구멍이 생기거나 움푹 파인 것으로 ‘도로위의 지뢰’라고 불린다.

준비는 끝났다. 최 대표가 손 쉴 틈 없이 분주하게 뛰어 다닌 덕분이다. 최 대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포트홀 탐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직후 바로 찾아가 공동연구를 제안, 정부의 지원사업으로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최 대표가 개발하려는 이 기술의 목적은 포트홀을 미리 발견해 방지하는 목표도 있지만 향후 보편화될 자율주행차의 안전을 위해서다.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은 회피 능력입니다. 많은 연구진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사람이나 사물을 피하는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지만 도로상태에 대한 연구는 전무합니다. 저희가 개발하고 있는 포트홀 탐지 기술은 포트홀도 피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처럼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온 케이웍스이지만 연구의 귀결은 하나로 모아진다.
“케이웍스가 개발한 위치추적기술, 산불상황관제시스템과 앞으로 개발할 포트홀탐지 시스템 등 모두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기술입니다. 모든 연구 목적은 하나입니다. 국가에 기여하고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국민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기술 개발과 함께 기업 자체에서 지역 젊은이들을 되도록 많이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을 통해 지역을 넘어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글=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사진=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케이웍스(www.kworks.co.kr)
2000년대 초반부터 위치기반·응용 서비스기술을 개발해 산업현장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LBS단말기 제조기술, 초정밀 항공관제기술, 산림자원 보호기술을 융합한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개발한 후 국내 산림보호 현장에 적용해 그 효과를 입증 받아 정부로부터 3회 연속 산업융합 선도기업으로 선정됐고 관련기술의 특허등록과 함께 GS(Good Software)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 위치기반 콜 라우팅 서비스, 차량 등 물류관제 서비스,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인 어린이 및 치매노인들에 대한 보호기술 등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위치기반 기술들을 18년 동안 개발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엔 창조경제 혁신기업에 선정됐고 지난해엔 국무총리표창(기술혁신 부분)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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