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원관리사업소 교육기부 프로그램 일환
숲 유치원·환경과 친구되기 체험 각광

아이들이 직접 잡은 가재를 관찰하는 모습.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유아숲체험관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아이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대전대양초 학생들이 실개천을 탐사하고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이것 봐! 우리는 가재 잡았다. 신기하지?”, “우리는 새끼 도롱뇽도 잡았고, 잠자리 유충도 잡았는 걸!”

19일 대전 동구 하소동에 자리한 대전시공원관리사업소(소장 신성순·만인산푸른학습원) 주변에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곳에는 대전시교육청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일환인 자연체험활동을 위해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혜원유치원 원아 20여 명은 ‘숲 유치원’ 체험을 위해 등산로 앞에 모였고, 대전대양초(교장 노규수) 4학년 60여 명은 만인산 뒷편에 위치한 실개천으로 향했다.

유치원생들이 체험한 숲 유치원은 숲 속에서의 활동을 통해 숲과 친해지면서, 숲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기 위해 산림청의 도움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등산로 중턱에 마련된 각종 놀이기구는 인기 만점이다. 원아들은 유아숲체험지도사의 설명을 들은 뒤 해먹 체험과 밧줄타기, 식물 체험 등 갖가지 활동을 통해 숲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실내로 이동한 아이들은 공원관리사업소 안에 설치된 생태체험관과 곤충탐사관, 척추동물탐사관 등을 찾아 숲에 서식하는 곤충, 동물들과 만났다.

채집된 나비들과 박제된 호랑이, 삵 등을 본 아이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깜짝 놀라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신기한 듯 유심히 쳐다보는 아이들까지 반응은 다양했다.

대양초 학생 60여 명은 핀셋과 작은 용기를 들고 개천으로 뛰어들었다. 실개천 무척추동물관찰 체험을 위해 5~6명이 한 조를 이뤄 개천 안 각종 곤충과 무척추동물들을 잡기 시작했다.

남자 아이들을 곤충을 무서워하는 여자 아이들을 이끌고 씩씩하게 개천을 휘저었고, 가재는 물론 잠자리 유충 등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곤충을 채집했다. 다른 조에서는 새끼 도롱뇽을 잡기도 했고, 또 다른 조는 하루살이 유충, 플라나리아를 잡았다.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허탕친 동심도 있었다.

만인산을 따라 흐르는 개천은 가재와 플라나리아 등이 살 정도로 깨끗한 2급수로, 어린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태 박물관과 다름없다. 무척추동물관찰 체험은 만인산푸른학습원이 제공하는 ‘환경과 친구되기’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연중 상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환경부로부터 인증받을 정도로 효과를 인정받았고, 100% 예약제로 운영될 만큼 참여율도 높다.

숲 유치원도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놀고 오감으로 자연과 교감하면서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자연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내달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대전공원관리사업소는 환경과 친구 되기, 숲 유치원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한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자유학년제 체험과 찾아가는 목재체험 교실, 청소년 교류캠프(탐사형),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연탐사단, 대학생 숲 환경교육, 특별프로그램인 디지털 단식 캠프 등이 각광받고 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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