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택매매·전월세 거래량 ↓
세종·충북 매매 전월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어

지난달 충청권의 주택 매매거래량과 전월세거래량이 전월은 물론 전년 동월보다도 떨어졌다. 사실상 봄 이사철이 무색해질 정도의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청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7127건이다. 전월(7387건)은 물론 전년 동월(7783건)보다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대전은 2072건이 거래돼 전월(2312건), 전년 동월(2289건)보다 각각 10.4%, 9.5% 줄었다.

세종은 391건이 매매돼 전월(341건)보단 14.7%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477건)보단 18% 하락했다. 충남은 2511건의 거래가 발생해 전월(2780건)과 전년 동월(2545건) 대비 9.7%, 1.3% 각각 하락했다. 충북은 2153건이 거래돼 전월(1954건)보단 10.2% 늘었지만 전년 동월(2472건)보단 12.9%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전월보다 주택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세종과 충북, 전남 외엔 없는데 10%대 증가하는데 그쳐 일상적인 증가폭을 보였다.

전월세거래량은 1만 11172건이 발생해 전월(1만 4219건), 전년 동월(1만 1484건)보다 모두 줄었다. 구체적으로 대전은 3259건의 전월세 물량이 거래돼 전월(3953건), 전년 동월(3821건)보다 각각 17.6%, 14.7% 감소했었다. 세종은 905건의 전월세 거래량이 발생해 전월(1169건), 전년 동월(1041건) 대비 각각 22.6%, 13.1% 줄었다. 충남은 4338건이 거래돼 전월(5595건)보다 22.5% 줄었지만 전년 동월(3876건)보다 11.9% 늘었다. 충북은 2671건이 거래돼 전월(3502건), 전년 동월보다 23.7%, 2.7% 각각 감소했다.

일부 지역에서 매매와 전월세거래량이 늘긴 했지만 일상적인 증가에 불과했고 전체적으론 감소해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졌다. 5월 봄 이사철에도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한 건 금융규제 영향이 크다. 올 초 주택담보대출비율 강화와 새로운 총부채상환비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이 도입돼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마련이 힘들어졌고 최근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미 금리역전까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소폭 상승했고 매수심리를 수치화한 매수우위지수도 100 이하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전월세 수요는 충청권의 전월세가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관망에 들어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는 20주 넘게 하락 중인데 이 때문에 충청권의 전세수요가 세종으로 유입됐고 대전, 충남, 충북의 전세가가 최근 떨어지고 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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