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자율개선대학은 ‘안도’
미선정 대학 36%는 ‘당혹’
2단계 평가 앞두고 총력전

대학역량진단평가 결과가 통보되면서 대전·충청권 대학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위 64%에 포함돼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분류된 대학에선 상대적으로 안도의 한숨이, 하위그룹에 포함된 대학들은 2단계 평가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평가 결과가 발표된 20일 지역 대학가는 ‘안도’와 ‘충격’으로 하루를 보냈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된 대학들은 길었던 긴장감 속 들려온 희소식에 반색했지만 상위 64%에 포함되지 못한 대학들은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다. 자율개선대학에 미포함 대학들은 ‘예비 살생부’를 차마 피해가지 못하자 침울한 분위기 속에 말을 아끼며 오는 8월 예정된 2단계 평가에서 명예회복을 위한 묘책 찾기에 나섰다. 이번 1단계 평가에서는 권역별 대학과 경쟁했지만 2단계 평가는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대학과 생존 싸움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부담스러운 상황 속에서 진행되는 2단계 평가에서마저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 정원감축은 물론 재정지원에 제한을 받으면서 대학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들 대학들은 추가 진단을 통해 정원 감축 권고와 함께 일부 재정지원 제한을 받는 ‘역량강화대학’과 여기에 더해 국가장학금과 학자금대출까지 제한되는 ‘재정지원제한대학’ 판정을 받게 되는데 결과에 따라선 존폐 기로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 2단계 평가를 앞둔 대학가에서 “속상한 일이지만 최대한 분위기를 빨리 추슬러야 하지 않겠냐”며 “당혹스런 결과이기도 하고 전국의 대학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에서 고민도 많지만 2단계 평가에서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한 건 그런 위기감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대학들은 안도 속 표정관리에 나서는 분위기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포함된 대학들은 22일까지 대학별 이의신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 진단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예비’ 딱지를 떼게 되는 동시에 정원 감축 권고 없이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재정이 지원될 예정이다. 예비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된 지역 A 대학 관계자는 “그간 많은 구성원들이 밤을 새가며 고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대학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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