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규창 대전시 교통정책과장

 

 

자동차, 버스, 택시 등 탈것을 이용해서 사람이나 짐이 이동하는 일을 교통(交通)이라고 한다. 교통은 복잡하고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하다. 교통수단을 매개로 사람이 연결 돼 있다. 많은 사람에게 생업이고 일터이며, 시민들은 편리한 이동에 고마워한다. 때론 갈등을 빚고 다툼도 일어난다. 시청 15층 로비에는 교통민원 상담실이 있다. 나는 잘못 없다고 주장하고, 억울하다 호소한다. 종종 큰 소리가 난다.

빠아아앙~ 빵빵~. 차량 경적이 울린다. 차량에 가로막혀 진행하지 못하는 운전자는 욕을 해댄다. 횡단보도에 걸쳐진 차를 앞뒤로 지나는 보행자들은 혀를 끌끌 찬다. 퇴근시간 시교육청 네거리에서 왕왕 벌어지는 차량꼬리물기 상황이다. 비단 여기뿐만이 아닐 것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도 차량꼬리물기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번쯤은 위반 해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바쁜 세상이다. 쫓기듯 살아간다. 생업, 직장과 가정에서 많은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고단하다. 마음이 조급하고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서두르면 시야가 좁아진다. 그만큼 사고 확률도 높아진다.

2017년 대전시 버스전용차로 위반 건수는 4만 1328건이었다. 2016년에 비해 7.6% 증가(3만 7407→4만 1328건) 했다. 택시의 대인대물 사고건수도 3.0% 증가(6925→7131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8년 4월말까지 교통사고사망자는 34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명보다 15명 증가하였다. 65세 이상 노인이 16명이나 된다. 무단횡단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어린이보호구역과 음주운전 교통사고건수는 50% 정도 감소했다. 시설을 강화하고 강력한 법 집행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전시는 올해 공동체 가치함양을 통해 도시브랜드를 높이고자 한다. 공동체 문화, 도시청결, 시민안전, 기초질서분야 등 13개 과제를 추진한다. 필자는 교통질서를 얘기하고자 한다.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먼저, 안전하게 교통질서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무단횡단 방지시설 60곳과 5개 교차로에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교통사고 잦은 곳 6곳과 정체가 잦은 구간 8곳도 개선한다. 노면 색깔 유도선을 15곳에 만들고 교차로 조명탑 5곳도 설치한다. 무분별하게 설치된 비규격 볼라드는 점진적으로 정비하고 단절되고 턱이 진 자전거도로도 정비한다. 주차장을 신규로 조성하거나 기존 주차장의 공유를 통해 공급을 확대한다. 버스 탑재형 불법주정차단속 장비도 최신으로 확대 설치한다.

다음으로, 무뎌진 교통질서 의식을 높여드리고자 한다. 교통질서의 중요성은 어려서부터 배웠다. 운전면허증을 따면서도 배운다. 몰라서 못 지키는 것은 아닌 것이다. 보행자는 무단횡단 안하기, 운전 중 휴대전화 통화 안하기, 교통신호 지키기, 보도로 걷기, 보도 상에서 버스·택시 승차하기를 지켜주셨으면 한다. 운전자는 과속·난폭운전 안 하기, 불법주·정차 안 하기, 버스전용차로 지키기, 교통신호를 지켜 주었으면 한다. 자전거를 탈 때는 안전모 착용을 당부드린다.
특히, 세 가지 사항은 꼭 지켜 주었으면 한다. 무단횡단 안 하기, 불법주정차 안 하기, 난폭·얌체운전 안 하기다. ‘나부터 지킨다’는 실천의식이 필요하다. 나를 지키고 가족을 지키는 일이다.

우리는 보행자이면서 운전자다. 상황에 따라 역할이 바뀔 뿐이다. 또한 교통과 연관이 안 되는 사람도 드물다. 내 가족이거나 이웃 또는 친구다. 정해진 규칙대로 진행되는지 서로 신경 쓰고 살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안전하고 편안하다. 시민들의 교통질서 지키기 실천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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