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편중 충남 수출기업 양극화 심화 우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통상갈등이 충남 수출기업 실적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는 20일 3층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전환과 미·중의 전략적 경쟁:대전충남경제의 진로’를 주제로 한 지역경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민정 원광대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미·중 통상갈등이 충남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해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근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25%)를 부과하는 등 중국을 대상으로 강경한 무역 제재 조치를 단행했고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맞대응 하는 양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 저성장의 지속으로 전세계적으로 수입규제(세이프가드, 반덤핑, 상계관세)와 비관세 장벽(무역기술장벽, 위생 및 검역 조치) 등의 보호무역 조치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는 중국의 내수용 중간재 및 최종재 수요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충남지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 수출은 수출대상국이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고 중간재를 수출하는 가공무역 중심인 데다 수출품목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자·전기제품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실증분석 결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가 충남 기업의 수출집약도(매출액 대비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보호무역의 부정적 영향이 기업의 생산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므로 무역장벽으로 인한 수출기업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무역장벽이 충남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교수는 “충남은 무역장벽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최근 심화된 통상마찰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미국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정부 및 지자체는 보호무역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산업계와의 공유를 강화해야 하며 기업은 새로운 해외시작 개척을 통한 수출시장 다변화와 혁신활동을 통한 생산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인 기자 jji@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