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만평 파문 이후 또 다시 논란 소지 만평·SNS글 남겨

윤서인, 예멘 난민 문제로 진보세력·정우성 '일타쌍피' 공격 

윤서인의 미펜툰 만평과 20일 배우 정우성 씨를 저격하는 SNS글.

  극우 성향의 웹툰작가 윤서인 씨가 예멘 난민 문제를 빌미로 남북통일론과 진보 연예인 정우성 씨를 싸잡아 비난했다.

  윤 씨는 보수성향 온라인매체 미디어펜에 일일 연재하는 '미펜툰' 310화(20일자) 만평에서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면서 북한과의 통일은 찬성하는 진보세력의 이중성을 꼬집었다. 
  만평은 동일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좌우 2컷에 각각 등장해 한 쪽에선 "예멘 난민들 들어오는거 막아주세요~ 청원 클릭클릭~ 같이 살기 싫어"라고 말하며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난민 반대 글을 올리는 모습을, 다른 한 쪽에선 "통일? 꼭 해야지!! 북한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잖아"라고 주장하는 모습을 나란히 실어 비교했다. 그러면서 우측 하단에 작가의 말로 '그거 지금 활용하면 되겠네'라는 핀잔을 남겨 펀치라인을 완성했다. 
  즉, 진보세력이 흔히 남북통일의 당위성을 설명할 때 값싼 북쪽의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드는데, 그럴 것 없이 제주도에 도착한 값싼 예멘 난민부터 활용하는 게 어떠냐는 비꼼이 윤 씨의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이다.

  윤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대표적 진보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배우 정우성 씨를 향해서도 공격을 감행했다. 정 씨가 20일 올린 SNS글이 타깃이었다. 세계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정 씨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은 세계 난민의 날이다. 전 세계 6850만 명의 사람이 집을 잃었고 이 중 1620만 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집을 잃었다. 오늘 난민과 함께해달라. 이들에 대한 이해와 연대로 희망이 돼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윤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최소 몇 명이라도 좀 데리고 살면서 이딴 소리를 하라"며 정우성 씨를 공개 저격했다. 그러면서 "이러면 난 또 개념배우에게 시비 턴 무개념 만화가가 되겠지. 에휴"라는 말까지 덧붙여 뒤이을 네티즌들의 비난까지 예고하는 태도를 보였다.

  현재 제주도에는 내전을 피해 들어온 예멘인 500여 명이 우리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하면서 난민 지위 허용을 놓고 사회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부분 무슬림인 그들이 한국 사회에 녹아들기 보다는 여성할례·명예살인 등 자신들의 인습을 고집하며 한국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는 두려움과 혐오감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폭넓게 퍼져 있고,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반대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본인의 성향상 누구보다 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할 윤 씨가 자신과 대척점에 선 이들을 공격하기 위해 마치 난민 문제를 포용하는 듯한 입장을 취하는 것은 자기기만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윤 씨는 지난 2월 23일자 미펜툰 228화 만평에서 '전쟁보다는 평화가 좋다'는 주장을 비꼬기 위해 조두순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딸 나영이에게 화해시키는 아빠(문재인)라는 구도를 사용,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등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소재를 선택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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