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아파트 가격 하락에 매매거래도 감소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이 더욱 위축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또 수도권과 지방 간 분양시장 양극화도 심화될 수 있다고 관측됐다.
2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진단과 전망’ 세미나에서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주제발표에서
“올 하반기에 재고 아파트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매매거래량도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김 실장은 “문재인정부의 부동산정책은 서울 강남의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키는 등의 순기능이 나타났지만 지방에서는 입주 물량 증가와 가격 하락 등의 역기능을 함께 불러왔다”고 말했다.
실제 충청권에선 매매가는 물론 전세가가 하락 중으로 그나마 투자 호재가 큰 세종마저 매매가 증가폭이 둔화되는 중이다.

또 “내일(22일)이면 부동산 보유세 초안이 나오는데 이는 부동산시장 방향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고 있는 시장의 경착륙을 해소하려면 전국적 방식의 포괄적 정책보다 수도권과 지방을 구분하는 지역 차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전문가들 역시 올 하반기 부동산침체를 예상하며 양극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오지윤 한국개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비동조화가 진행되고 있다.저성장·고령화 기조가 지속되면 광역시는 버틸 수 있겠지만 중소도시는 인구 이탈이 심화 될 것”이라 밝혔다.
진미윤 한국주택토지공사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행정구역보다 인구추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인구가 몰리는 수도권과 그렇지 못한 지방을 구분해 정책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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