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가 변동률 -0.63%
올 입주 8543세대 … 매월 적체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영향도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가 올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양상이다. 계속된 입주 물량의 적체와 22일 공개될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초안의 영향이 크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0.63%로 지난달 둘째 주와 같은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이다. 또 지난 1월 다섯째 주 -0.26%를 기록한 이후 21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의 아파트 전세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나 입주 물량 탓이다. 올해 세종의 입주 물량은 1월 한신휴플러스, 제일풍경채 855세대를 시작으로 2월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와 더하이스트, 세종베아채 등 1785세대, 3월 한신휴플러스, 힐스테이트 세종 2차 3286세대, 4월 더하이스트 333세대, 5월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중흥S클래스 등 1768세대 등 7694세대나 된다. 이 중 대부분은 세입자를 찾지 못해 적체된 상황인데 이달 e편한세상 849세대도 입주를 마무리하기 때문에 과잉공급에 인한 전세가 하락이 발생하는 것이다. 봄 이사철에 인근인 대전 유성구에서 전세 수요가 유입되긴 했으나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22일 초안이 공개되는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도 세종의 전세가를 떨어뜨린 요인이다. 현재 유력하게 논의되는 것은 종합부동산세 세율과 공시지가 조정, 공정시장가액 조정 등인데 결국 세율 인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초안 발표 이후 28일 확정한 뒤 국회 제출을 거쳐 빠르면 내년부터 시행되는데 이 기간 급매물이 나올 여지가 있어 전세 수요가 관망에 들어간 것이다.

그나마 내달 입주 물량이 단 한 세대도 없어 전세가 회복은 가능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단, 전세 수요가 크게 발생해야 한다는 전제다. 8월엔 3-1생활권 중흥S클래스 1015세대, 3-2생활권 국민임대 674세대, 3-3생활권 에듀마크 890세대 등 2579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오는데 이는 3월 이후 세종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세 수요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으면 오히려 8월부터 전세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9월부터 가을 이사철이 시작돼 좋은 물건을 선점하려는 전세 수요가 있을 경우 하락폭은 제한적이 될 수 있다.

세종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물량이 계속 주인을 찾지 못해 매월 적체되는 중이다. 전세 수요가 유입되긴 하지만 공급량을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라며 “부동산 보유세 개편안 초안 공개 임박도 원인이다. 다만 내달 입주 물량이 없어 조금이나마 전세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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