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도시재생이 대덕발전 성장동력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대덕구청장 당선인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함과 동시에 ‘대전 최초 여성 구청장’의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대전지역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대덕구에서, 그것도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박수범 후보를 상대했던 터라 더 큰 의미를 부여받고 있다. 그만큼 대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민선 7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1989년 대덕군 폐지와 맞물려 직할시로 승격된 대전에 편입된 대덕구는 면적은 넓지만 인구 조밀 지역이 많지 않다. 시가지인 덕암동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도심이 형성되지 못 했다. 신탄진지역의 정주 여건 또한 미흡하고 도시철도, 영화관, 대형마트, 호텔, 시외·고속터미널 등 5개구에서 유일하게 없는 것들도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통과 정체된 지역 개발 환경으로 인구 20만 선이 붕괴된 지도 오래다.
박 당선인은 이 같은 지역 현황에 대한 진단 속에서 향후 지역발전 방향을 ‘사람과 도시재생, 환경’에서 찾고 있다. 민선 7기 구정 방향 역시 이 키워드에서 밑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은 토목·건설 중심의 인프라 구축 등 하드웨어에 중심이었지만 민선 7기에선 가용 가능 자원의 네트워킹을 통한 콘텐츠 개발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약한 보육과 교육, 문화적 기반을 튼튼히 갖춰야 한다고 진단한 박 당선인은 사람과 도시재생을 핵심으로 한 도시발전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아이들이 사는 마을에서 충분히 배움과 돌봄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대덕구형 마을돌봄교실 운영과 보육지원센터 설립 및 보육지원 사업 추진을 통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대화공단 산업예술촌 조성과 회덕 대덕문화재단 설립을 통한 지역문화예술의 활성화도 도모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환경친화적인 인프라 개발을 기초로 생태환경 관광지와 인접한 신탄진을 대덕구의 생태관광특구로 조성, 생태관광산업 전반의 활성화를 꾀한다. 또 계족산황톳길, 장동휴양림, 대청호 트레킹 코스 등 생태투어 코스를 보완하고 대청호생태박물관, 에너지 전환마을, 생태주거단지, 탄소중립주택 등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대덕생태문화시티투어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신탄진 내 먹거리, 숙박, 여가시설 등 관광정보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초로 생태환경관광센터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박 당선인은 “대전 첫 여성구청장으로서 구민의 기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응하겠다. 소통 부재와 전시 행정에 치우쳤던 구정을 과감하게 혁파하고 삶의 질이 실질적으로 변하는 대덕을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끝>

박현석 기자 phs2016@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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