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3대 14 → 2018년 15대 12
文風 2년 뒤에도 거셀지 성적표 주목

충청권 국회의석 여야 분포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기록적인 압승으로 막을 내림에 따라 이제 정치권의 관심은 1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25석(대전 6석, 세종 1석, 충남 10석, 충북 8석)에서 27석(대전 7석, 세종 1석, 충남 11석, 충북 8석)으로 국회 의석이 두 석 늘어난 충청권은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14석, 더불어민주당이 13석을 점유했다. 하지만 지난해 5·9 장미대선을 통해 여야가 뒤바뀐 뒤 치러진 6·13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충청권 3곳(충남 천안갑 및 천안병, 충북 제천·단양)을 독식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민주당이 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에게 내리 4선의 영광을 안겨준 ‘텃밭’ 천안병(윤일규 62.17% 득표)을 지켰고, 한국당 몫이었던 천안갑(이규희 57.78% 득표)과 제천·단양(이후삼 47.74% 득표)을 가져오며 13석에서 15석으로 2석 늘었고, 한국당은 14석에서 12석으로 2석 줄었기 때문이다.

시·도별 여야 의석 분포는 대전이 4(민주당)대 3(한국당)이고, 충남은 5대 6에서 6대 5로, 충북이 3대 5대에서 4대 4로 재편됐다. 단일 선거구인 세종은 2012년 7월 출범과 함께 민주당(이해찬)이 의석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4월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여야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직을 싹쓸이했고, 기초단체장 31석(대전 5개 구, 충남 15개 시·군, 충북 11개 시·군) 중 23석을 차지했다. 또 대전시의회 22석 중 21석 및 5개 구의회 63석 중 38석, 세종시의회 18석 중 17석, 충남도의회 42석 중 33석 및 15개 시·군의회 171석 중 98석, 충북도의회 32석 중 28석 및 11개 시·군의회 132석 중 86석을 점유하며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장악했다. 이 같은 무서운 기세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지지도와 함께 집권 4년차인 2020년 총선 정국에 그대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승패의 관건으로 꼽힌다.

이와 맞물려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내 최다선인 이해찬 의원(세종, 7선)이 당 대표직을 맡게 될지, 이번 지방선거의 대성공을 이끌며 입지를 확고하게 다진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 재선)의 중앙무대에서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거리다. 또 국회의장 재도전에 실패한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 5선)과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 패한 이상민 의원(〃 유성을, 4선)의 위상 추락과 함께 이들이 21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설이 최근 지역정가에 나돌며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 윤원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 두 현역 의원을 대체할 후보군의 이름까지 거론돼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며, 이를 놓고 내홍이 심화될 공산이 적지 않다.

참패를 당한 보수 진영의 개편과 내부 혁신이 국민들에게 얼마만큼 진정성을 인정받고 호응을 얻느냐가 무너진 보수야권의 재기(再起)를 좌우할 요인으로 지적된다. 충청권에선 이완구 전 국무총리, 정우택 의원 등을 중심으로 2012년 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흡수 통합된 선진통일당 이후 명맥이 끊어진 지역정당이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이 역시 중대 변수다. 네 번째 도전한 대전시장 선거에서 또다시 쓰라린 패배를 맛본 박성효 전 시장이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갑에서 국회의원으로의 변신을 꾀할지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