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상습 지각으로 유명해 '푸틴 타임' 용어 생기기도

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레믈린대궁전 녹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각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지각하기로 유명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도 실례를 저질렀다.

  푸틴은 22일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후 1시 러시아 크레믈린궁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식 환영식에 52분 늦게 도착했다. 푸틴이 늦는 바람에 1시 이전에 식장에 도착해 있던 문 대통령은 마냥 무의하게 기다려야만했고 마침내 푸틴이 1시 52분에 도착하고 나서야 공식 일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양국 정상 간의 단독회담, 확대 정상회담 등의 공식행사는 줄지어 몇십분 씩 미뤄졌다.  

  앞서 푸틴은 지난해 9월 한러 정상회담 때도 34분 지각한 전례가 있고,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도 1시간 14분 늦게 도착한 바 있다. 

  국제적으로도 그의 지각은 유명해, 2014년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 4시간 지각, 2016년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 때도 2시간 가량 늦어 '푸틴 타임'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외교적으로 상당한 결례지만, 이제는 푸틴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체념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국내 몇몇 언론에서 과연 푸틴이 얼마나 늦을까라는 예측 보도를 했는데, 그나마 1시간 이내로 늦었으니 문 대통령에는 예의를 차린 것이라는 우스개까지 나돌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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