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2016 리우올림픽 신화 재현할 수 있을까

5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한국의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황희찬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신태용호가 24일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북중미 축구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16강 진출 희비가 걸린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 패배를 당한 한국은 멕시코에도 진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의 가능성이 높다. 같은날 오전 3시 열리는 독일-스웨덴 간 경기에서 스웨덴이 최소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2패로 탈락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독일이 스웨덴을 꺾으면 마지막 3차전까지 생명이 연장된다.

한국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1차전에서 만난 멕시코에 1-3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은 전반 27분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 선제골로 앞섰지만, 하석주가 3분 뒤 백태클로 퇴장을 당하고 내리 세 골을 내줬다.

전력에서나, 성적에서나 멕시코에 한참 밀리는 한국에게 아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신태용호의 공격 투톱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과 수비의 중심 장현수(FC도쿄)는 멕시코에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대표팀이 멕시코를 1-0으로 꺾어 8강 진출의 제물로 삼았던 것이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약체 피지를 8-0으로 대파하고 독일과 2차전에서 3-3 무승부를 거둬 1승 1무를 기록한 뒤 최종 3차전에서 멕시코를 만났다. 당시 멕시코 올림픽팀에는 현재 월드컵 대표팀의 떠오르는 골잡이 이르빙 로사노(에인트호번)와 수비수 카를로스 살세도(프랑크푸르트) 등이 있었다.

한국은 그해 디펜딩 챔피언인 멕시코를 만나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후반 32분에 터진 권창훈(디종)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기고 2승 1무,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당시 손흥민과 황희찬, 장현수는 물론 현재 월드컵 대표팀 수비수인 정승현(사간도스)까지 4명이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멕시코전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6분 교체 투입된 이르빙 로사노는 악몽같은 기억을 갖고 있다. 로사노는 황희찬을 넘어뜨리면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2년만에 리턴매치를 벌이는 멕시코 골잡이 로사노와 한국 손흥민-황희찬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독일전 때보다 공격적 전술을 쓸 멕시코의 전방 압박을 빠른 스피드로 돌파하고 뒷공간을 노려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계 오랜 격언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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