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손주 위해 지낸 천도재, 알고보니 죽은 사람 위한 의식
육 씨 "어떤 미친 할미가 손주 잘못되라 빌겠는가" 해명도

 장윤정 엄마 구속 속사정은? 딸 천도재 의혹 다시 주목 

TV조선 '별별톡쇼' 22일자 방송 장면 캡처.

 

  가수 장윤정의 모친 육 모(62) 씨가 사기 혐의로 지난 14일 구속된 것과 관련, 구속되기까지의 속사정이 일부 드러났다.

  22일 방영된 TV조선 '별별톡쇼'에서는 장윤정 모친의 구속 소식과 관련해 육 씨가 지난 2015년부터 3년 동안 수차례에 걸쳐 4억 1500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경찰에 체포된 상황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 방송인 정영진 씨는 "4억 1500만 원을 월 단위로 나누면 월 1700만 원인데 이 돈을 어딘가에 크게 쓰지 않으면 한 사람이 한 달에 쓰기엔 큰 돈"이라며 "이 돈을 어디에 쓰려고 빌렸는가 하는 게 의문"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사회자인 방송인 정선희가 "액수 얘기 하셨지만, 장윤정 어머니가 도박을 했다는 이야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을 받았고, 연예부 이보람 기자는 "지난 2013년 장윤정의 이모이자 육 씨의 여동생이 육 씨가 도박을 한다는 사실을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연예부 유아정 기자는 "이에 대해 육 씨는 화투를 치기는 했지만 지인들과 한증막에서 재미 삼아 치는 정도였다고 도박설을 부인했다"고 부연설명했다.

  더불어 구속 과정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이보람 기자는 "내가 장윤정의 남동생과 연락을 해봤는데, 어머니가 빚쟁이들과 연락을 끊은 뒤 자신에게 빚쟁이들의 연락이 와서 알게됐다고 하더라"면서 "도의상 2억 정도는 살고있는 집을 팔아서 갚아줬는데 그 이상은 감당할 수 없었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즉, 4억여 원의 빚 중 남동생 장 씨가 집을 팔아 2억 원을 갚아줬지만 나머지 2억여 원은 그도 감당할 수 없어 경찰에 구속되기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장윤정 씨가 어머니의 빚을 갚아주지 않아 구속에 이르게 나뒀다는 비난여론이 일지 않는 것은 이미 의절한 것으로 알려진 둘의 관계가 평범한 모녀관계가 아님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예로 거론되는 육 씨의 천도재 논란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육 씨가 장윤정의 재산을 탕진하고 10억의 빚까지 진 문제로 언론매체를 통한 폭로전을 이어가던 지난 2015년 11월, 육 씨는 자신의 SNS에 "딸과 (뱃속에 있던) 손주를 위해 천도재를 지냈다. 일취월장해서 큰 사람이 되기 기원했다"는 글을 올렸다. 문제는 천도재가 죽은 이의 극락왕생을 비는 불교의식이라는 점이다. 

  당연히 큰 파문이 일었고 당시 언론들도 왜 육 씨가 살아있는 딸과 손주를 위해 죽은 사람을 위한 의식을 행했는지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육 씨는 "어떤 미친 할미가 친손자, 외손자에게 죽은 사람 위한 천도재를 올린단 말이냐"며 "내가 배움이 짧아 천도재의 사전적 의미를 모른다. 조상께  두 손자(장윤정의 아들과 남동생 장 씨의 아들)의 존재를 알리고 무병장수를 기원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당시 천도재에는 장윤정의 남동생도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져, 두 손자의 축복을 빌었다는 육 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육 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딸의 허물을 들추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 때문에 '딸을 저주했다'는 오해를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어, 육 씨의 천도재 논란은 아직까지도 사실인 것처럼 잊을만하면 터져나오는 단골손님이 되고 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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