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분양가 높은 꼭대기층, 왜?
탁 트인 조망권 실제 거주자들 만족도 높아
통풍·환기 유리하고 층간소음 해방도 한몫
신축건물 한정 오래된 구형아파트 해당안돼
출퇴근 시간·고장 등 승강기 불편도 염두를

#1. 최근 전세를 알아보기 위해 부동산을 찾은 A 씨. 부동산 외부에 로열층이 저렴하게 나왔다는 전단을 봤기 때문이다. 로얄층이면 굉장히 좋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상담을 받던 A 씨는 로열층이 중간 층이 아닌 가장 높은 층이란 걸 알았다.

#2. 20층짜리 아파트 13층에 거주하던 B 씨는 자신의 층이 로열층인 줄 알고 시세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놨다.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한 달이 넘도록 집을 보러 온다는 연락도 없었다. 자신이 살던 층수가 더 이상 로열층이 아니란 걸 안 건 매물을 내놓은지 두 달이 됐을 때였다.

과거만 하더라도 아파트에서 가장 선호 받는 로열층은 중간 층이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고층아파트들이 대거 등장하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탑층을 로열층으로 꼽는 사람들이 많은 추세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이유로 탑층이 로열층이 되었을까? 탑층의 장점을 함께 파헤쳐 보도록 하자.

 

◆탁월한 환경
탑층의 장점으로 탁트인 조망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호수가 가까운 호세권이나 숲에 둘러 싸인 숲세권에 위치한 아파트의 탑층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절로 마음 속 힐링을 일으킬 정도다. 뛰어난 조망권의 탑층 아파트는 비교적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지만 거주자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여기에 탑층은 고층인 만큼 공기의 흐름이 빨라 통풍과 환기에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환기는 주거환경에서 의외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집안 냄새를 빼는 단순한 이유부터, 실내 습도조절, 거주자의 건강문제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탑층은 말 그대로 아파트에서 가장 위층이기 때문에 더 윗집에 사는 가구가 없고 그로 인해 층간소음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독보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은 특히 심한 층간소음을 겪은 경험자들이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가장 탑층이 각광받는 이유다. 하지만 아무리 층간소음으로부터 안전한 탑층이라도 아래층에서의 소음이 올라올 수는 있다. 층간소음으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서는 각 층의 가구들이 항상 신경 쓰고 타 가구를 먼저 배려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사생활을 중시하는 요즘 시대에는 아파트 저층 거주자들의 사생활 관련 불만, 불편사항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탑층은 사생활 침해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일조권이 좋아 일조량도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 투자 측면에서도 유리
탑층이 점점 더 로열층으로 선호 받고 있는 만큼 투자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로열층이 중간층이었던 만큼 탑층이 앞으로도 계속 로열층일 것이라는 확답은 그 누구도 할 수 없기에 유의는 필요하다. 또 오래된 구형 아파트의 탑층은 여러 단점들이 존재해 신축 아파트 탑층처럼 로열층으로 분류되지 않으니 모든 아파트의 탑층을 로열층이라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실제 세종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지난해 5월 12억 원으로 매매거래가 완료된 전용면적 148㎡의 세종 도담동 도램마을 14단지 펜트하우스인 27층이었고 매매는 아니지만 중흥S클래스센텀뷰 테라스하우스는 13억 5000만 원에 청약 완료됐다.

아파트 탑층 거주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바로 엘리베이터 이용의 불편함이다. 층이 높은 만큼 엘리베이터를 필수적으로 이용하게 되는데 사람이 몰리는 출, 퇴근 시간 같은 경우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할 확률이 높다. 탑층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거주자라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거나 점검하는 날 만큼은 탑층을 싫어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자.

자료=부동산114
정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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