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민 대전 둔산경찰서 갈마지구대 2팀 순경

윤종민 순경

며칠 전 와이프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오기 전 동네 마트에 들렀다. 각종 반찬거리랑 휴지, 샴푸, 치약, 면도기, 세제 등 각종 생필품도 장바구니에 담아올 생각이었다. 과일부터 반찬거리까지 식품이 진열된 곳을 지나치면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중 나의 발길이 멈춘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달걀을 쌓아둔 식품코너였다. 발길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보니 살충제 성분이 들어있는 달걀에 대한 뉴스로 심각한 국민들 대부분이 경악을 금치 못한 일이 생각났다. 심지어 효용의 차이가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친환경 산란계 농장이라 표시된 달걀을 구매한 사람들은 더욱 더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친환경 산란계 달걀에서도 살충제성분이 나왔다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지만 아직도 달걀에 손이 선뜻 가지 않는다. 이는 살충제 달걀 같은 불량식품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 때문일 것이다. 비단 달걀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더 많은 불량식품이 존재하고 이는 반드시 근절해야 할 시급한 문제이다.

불량식품이란 식품의 생산·제조·유통·판매 등 어느 단계에서는 법을 위반한 제품과 제품의 원료를 잘못된 방법으로 만들거나 법이 정한 위생수준을 지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허위·과장 광고 식품, 무허가·무신고 제조식품, 원산지·유통기한 거짓 기재 식품 등을 말한다.

이에 경찰에서는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강력한 단속을 전개해 악의적인 부정불량식품 제조, 유통, 판매사범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그에 상응하는 형사 처벌을 받게 하는 치안활동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부정불량식품이 상당 부분 사라지는 효과를 거두었으나, 아직도 양심을 속여 가며 단속의 눈을 피하여 부정불량식품을 제조·가공·판매하여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사례가 있다.

하지만 경찰의 불량식품 단속만으로는 불량식품 근절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국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신고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불량식품 근절이 완벽하고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다. 국민들께서는 언제라도 불량식품 판매를 목격하거나 관련사실을 알게 된다면 국번 없이 1399(식품안전소비자센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식품안전파수꾼’을 통해서 신고하면 된다. ‘식품안전파수꾼’ 앱을 통해서는 판매 중지되거나 회수된 불량식품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현재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이 등록된 상품인지 바코드를 통해 곧바로 확인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경찰과 정부 및 관련 유관기관 단속과 처벌에 더하여 모든 국민이 불량식품의 감시자 역할을 한다면 불량식품 판매 행위가 근절되고 식품을 구매할 때마다 과연 안전한 상품인지 고심해야 하는 국민의 걱정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론 국민 건강이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불량식품이 없는 그날이 조속히 다가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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