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 봤다? … 밤에도 다 본다, 컬러로 더 또렷하게

박광수 ㈜에스티씨 대표

우리 생활에서 갈수록 CCTV 카메라의 역할 범위가 늘고 있다. 범죄에 노출되는 환경이 증가하고 특히 부녀자나 사회적 약자들이 불안해하는 범죄가 확산되면서 CCTV 카메라도 진화해 왔다. CCTV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이제 사양 업그레이드와 지능형 영상감시 시스템 등 카메라의 기능 업그레이드로 확산되고 있다. CCTV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이가 있다. 시대의 요구를 반영해 CCTV 품질 개선을 선도하는 ㈜에스티씨(STC) 박광수(53) 대표를 만났다.

#. 테러에서 시작된 CCTV 개발
에스티씨는 지난 2001년 설립한 보안·원격감시 시스템 개발업체다. 컴퓨터 회사에서 유통 업무를 하던 박 대표는 세계인을 경악케 한 2001년 미국 ‘9·11테러’를 마주한 뒤 역설적이지만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각종 위험에 대처하기 위한 보안·원격감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에스티씨를 창업했다.

디지털 영상감시장비, 통합 관제감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인 에스티씨의 경영이념은 보안과 안전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 인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자는 것이 이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다. 에스티씨는 제품 설치 후 철저한 관리로 위성 및 정보통신설비 시설 유지 보수와 관련해 업계 정상급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은 이 기업이 지닌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작지만 강한 기업 에스티씨는 이미 업계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2015년 출시한 보안용 컬러 카메라는 회사의 무한한 잠재력을 입증한다. 2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선보인 보안용 컬러 카메라는 기존 적외선 카메라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이 제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되기 전까지 적외선 카메라는 밤에 흑백 영상만 찍을 수 있었고 가시거리도 최대 200m 수준에 불과해 가까운 곳만 촬영할 수 있었다.

에스티씨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영역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끝에 밤에도 컬러로 영상을 찍고 가시거리도 300m에 달하는 컬러 카메라를 출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카메라는 도로는 물론 군사분계선, 어린이 보호구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어 앞으로 에스티씨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파의 폭인 ‘파장대역’을 두 배로 확장했더니 컬러로 더 선명한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개발한 컬러 CCTV는 가시거리가 길고 선명해 도로, 군사분계선, 어린이 보호구역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답니다.”

#. Strong Challenger
승승장구만 할 것 같았던 박 대표에게도 상처는 있었다. 에스티씨와 인연을 맺기 전 게임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당시 국가 정책의 변화가 그의 사업을 스스로 접게 했다.

수를 잘못 놓은 것이 아니라 외부에 의해 수가 막혀 버린 결과였다. 불투명한 기업 성장과 경제 상황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 요소다. 그래서 그는 성공이라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급변하는 현실에 신속히 적응하고 개척하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유다. 사명에는 이 같은 그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에스티씨(STC)는 Strong Challenger(강한 도전자)를 의미한다.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 초기 기술력 부재로 성장의 한계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매출 부진 속에서도 무리다 싶을 정도로 기술개발에 투자했어요. 모험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의 밑거름이 됐습니다.”

결국 미래를 내다본 박 대표의 투자와 연구개발 노력이 오늘의 에스티씨를 만든 셈이다. 기술력은 제품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시켰고 그 결과 제품 판매와 함께 고객 확보로 이어져 오늘날의 에스티씨를 부축하고 있다. 이후 박 대표는 기술력 향상과 아이템 개발에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 기술 역시 외부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부 역량을 키워 기업 내에서 생산부터 판매까지 가능토록 만들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은 제가 가장 중요 시하고 있는 경영 이념이기도 합니다. 연구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흐름에 뒤쳐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에스티씨는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 최고의 복지는 급여
직원 복지에 대한 물음에 박 대표는 자신 있게 반문했다. “최고의 복지는 연봉 아니겠습니까?” 근로자라면 누구나 당연히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최고의 복지는 연봉입니다. 저희 회사는 서울과 비교해도 손색 없을 만큼 대우해 주고 있습니다. 부문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가 직원 대우만큼은 최고를 고집하는 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사무직 직원들은 대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에스티씨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하는데 이런 고급 인재들을 지역에서 수혈하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고의 대우를 해주겠다고 해도 대전으로 잘 오려하지 않습니다. 대전은 분명히 살기 좋은 곳이지만 인재를 찾기 참 힘든 게 사실입니다. 인프라가 좋지만 대부분 훌륭한 인재들은 서울에서 잘 내려오려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예요. 이 부분이 가장 아쉽습니다.”

박 대표는 지자체가 지역 향토기업을 키우려면 제대로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도 해당 지자체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지자체가 해당 지역 기업들의 기술개발 제품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길 바랍니다. 경쟁력이 충분한 제품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애써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지자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기업 지원과 관련해 많은 기업 CEO가 공통적으로 기대하는 바도 바로 이것 입니다.”
언제나 미래를 준비하는 박 대표에게서 오늘의 에스티씨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에스티씨의 가능성이 짙게 묻어났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사진 전우용 기자

 

㈜에스티씨의 영상보안시스템 적용 사례 모습. ㈜에스티씨 제공

주식회사 에스티씨(www.stcinc.kr)는.
차별화된 기술개발형 기업이다. 2001년 설립한 이래 줄곧 정보통신 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조경영과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주요 생산품으로는 무인국가 원격제어시스템, 무인국가 환경감시시스템, 통합보안관제시스템, CCTV 등이 있다. 특히 스마트 원격제어시스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원격제어시스템은 CCTV 및 ITS 관련 합체가 널리 설치돼 있기는 하나 체계적인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착안해 개발한 것으로 에스티씨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연구개발이 강한 기업답게 원격제어 및 센서기술 관련 6개 특허 및 GS인증, KC를 획득했으며 대통령 표창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