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대전글꽃초 교사

 

“아, 에, 이, 오, 우… 아, 에, 이, 오, 우…. 길을 가다가 우연히 접어든 학교담 너머로 들리는 노래 소리, 아이들의 멜로디는 피아노 음률에 맞춰 내 어린 옛 기억으로 스며드네.”
이 노래의 가사가 말해주듯 내 어린 기억 속에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낡은 풍금소리와 아이들의 합창소리는 행복한 추억으로 복잡스런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미소 짓게 한다.

“아, 에, 이, 오, 우… 아, 에, 이, 오, 우…” 스물 여섯명의 우리 글꽃둥이들도 그 시절의 나처럼 선생님의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른다. 바닥을 발로 구르기도 하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하고, 때론 음정도 박자도 제멋대로이지만, 신나고 즐거움은 숨기질 못한다.

나는 아이들이 활동할 때 음악도 자주 틀어주고, 다양하진 못해도 많은 노래를 부르곤 하는데 그 때마다 느끼는 건 음악은 참 ‘행복’한 것이라는 사실이다.

모둠을 만들 때와 수업을 시작할 때는 우리 반 반가를, 하교하기 전에는 우리 반 친구들이 직접 개사한 우리 반 꿈 노래를 부른다. 수업 활동 중에는 타이머 대신 음악을, 주의집중이 필요할 때도 종소리나 교사의 잔소리보다 노래를 시작한다. 시끄러운 교실 환경에서도 노랫소리로 집중되고, 음악 속에 존재하는 규칙적인 리듬이 우리 반 아이들을 행복함으로 초대한다.

섬세함이 묻어있는 감성적인 글을 쓴 영국 소설가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은 “만약 나에게 언제나 충분한 음악이 함께 한다면 인간적으로 소망하고 원하는 것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음악은 나의 몸에 힘을 북돋우고 나의 머릿속에 아이디어를 준다. 나의 머릿속에 음악이 충만할 때 내 삶은 평탄하게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실 환경 및 학습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노래와 친숙해지고, 바쁜 학교 일과 속에서 행복한 쉼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정서 순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노래로 교실은 행복해지고 교사와 학생이, 학생과 학생이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교사가 아이들을 위해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있는 시간이 음악으로 즐거워져야 한다.

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이 곧 일상이길 원한다. 가랑비에 옷 젖듯 퍼져나가는 아이들에게 음악이 아이들의 삶에 녹아들어 오랫동안 좋은 에너지를 주었으면 좋겠다.

좋은 음악이 좋은 성품을 만든다. ‘음악은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 반드시 교육되어야 할 과목이다’ 라고 음악의 중요성을 강조한 플라톤의 말처럼 요즘 시대에 아이들이 이상적인 행복을 누리길 원한다면 다른 어떤 좋은 교육 프로그램보다 음악이 주는 행복은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길 권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자발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것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우리 반은 교실을 아름답게 만드는 나만의 선율을 찾아 소소한 행복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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