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식량·지도 등 담은 생존키트 동굴 안 물에 띄워 보내
태국 동굴실종 유소년축구팀 1주일째 수색작업
동굴에 놀러갔다가 실종된 태국 유소년축구팀 선수들 12명과 코치 1명에 대한 수색작업이 1주일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30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종 장소인 치앙라이주(州) 매사이 지구 탐 루엉 동굴에서의 구조작업이 계속된 비로 동굴 내 수로의 물이 불어나면서 일시 중단됐으나 28일 재개됐다.
구조작업에는 다이버와 경찰, 군인, 국경수비대 등 1000여 명과 탐지견이 투입됐다. 또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소속 구조대원 30여 명과 영국 다이빙 전문가 3명, 중국 동굴 구조 전문가 6명, 필리핀과 미얀마, 라오스 구조대도 구조에 동참했다.
치앙라이주 축구 캠프에 소속된 11∼16세의 유소년 축구팀 선수 12명과 20대 코치 1명은 지난 2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관광 목적으로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겼다.
동굴 입구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자전거와 가방 등이 발견됐다.
당국은 동굴에 들어간 이들이 갑자기 내린 비로 동굴 내 수로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고립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국적 구조팀은 드론과 열 화상 탐지기 등을 동원해 산을 샅샅이 뒤져 동굴을 수색하고 있다. 수색기간이 장기화함에 따라 비상식량, 물, 구급약, 지도, 필기구 등을 담은 생존 키트를 동굴 안 물에 띄워 보냈다. 실종자들이 생존 키트를 통해 구조대에 발견될 때까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포기하면 안 돼", "제발 돌아와 줘" 등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각급 학교와 축구클럽, 사원 등에서도 실종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도 28일 동굴 입구 근처에 텐트를 치고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 학생 부모들을 찾아 위로하고 구조팀을 격려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