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은밀한 고민 중 하나, 바로 ‘질건조증’이다. 이는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이는 말 그대로 질 내부에서 정상적으로 윤활액이 분비되지 않고 건조한 상태를 말한다.

20대 여성은 스트레스·과도한 다이어트로, 30대 여성은 출산 후유증으로, 40대 중반~50대 중년 여성은 갱년기증후군의 일환으로 질건조증에 시달린다. 이는 흔히 중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 증상이 갱년기에 주로 발생하는 것은 여성호르몬 생산량이 감소되면서 난소 등이 노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평소 불규칙한 생활습관, 과도한 업무, 지나친 다이어트,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이 겹쳐지면서 이 증상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이 부쩍 늘었다. 이선규 레이디유로비뇨기과 원장은 “채소·과일 섭취가 부족하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질 주변 샘분비에 영향을 미쳐 질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밖에 질혈류량 감소, 질근육 긴장, 신경전달장애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질 내부가 지속적으로 건조해지고 이완되면 요실금·질염이 쉽게 나타나는 환경이 된다. 이는 만성질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개선의 첫번째는 직접적인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게 우선이다. 이선규 원장은 “에스트로겐을 활용한 국소치료 및 경구복용법부터 활용할 수 있다”며 “여기에 여성호르몬 대사에 도움이 되는 식이요법을 시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 문제·트라우마 등 심리적 원인에 기인한 것이라면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건조증으로 고생하는 여성에게 권할만한 식품은 건강한 지방질이 풍부한 식품군이다. 이는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주고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대표적으로 올리브오일, 견과류, 아보카도 등을 꼽을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중요하다. 수분은 특히 점막 부위의 촉촉한 정도에 영향을 미치며 물을 충분히 마셔 질 주변에서 적정한 수화(水和) 대사가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다만 이와 함께 질이 크게 이완됐다면 직접적인 의학적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이미 탄력이 떨어진 질조직을 포함한 모든 피부는 자기관리로 되돌리기 어렵다.

가장 대중적인 게 ‘질축소성형수술’이다. 속칭 ‘이쁜이수술’로 알려져 있다. 이선규 원장은 “질축소수술은 질벽을 타이트하게 조이는 후질벽성형술(posterior colporrhaphy)을 의미한다”며 이어 “질성형, 여성성형은 단순히 모양을 바꾸는 성형이라기보다 성기능장애 등 원만한 생활을 도와주는 치료 목적의 성격이 크다”고 강조했다.

질축소성형은 국소마취 또는 수면마취로 이뤄져 부담이 적다. 수술 후에는 출혈이나 통증도 거의 없어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빠른 편이어서 바쁜 워킹맘, 직장인도 무리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무리하게 질입구를 너무 좁혔다가 부부관계 시 분비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성교통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질손상 및 통증, 질근육 이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여성성형은 건강회복과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여성의 민감한 신체 부위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진행 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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