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에 절어 살았던 황제 프란츠 요셉은, 시시가 빈에 다시 돌아오는 날을 학수고대 할 뿐, 동행여행은 하지 않았다는데, 배 타는 걸 좋아하는 시시에 비해 그는 배 타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그녀가 온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두 사람은 끝없이 많은 편지를 교환하였다. 그 편지의 일부가 지금 남아 있는데, 주로 황제 측에서 그녀의 건강 염려와 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1898년 9월 9일 겐프의 호수에 사는 한 귀족의 초대를 받았던 시시는 비서 이르마를 대동하고 그 귀족 집에 도착했고, 이들은 오케스트라가 무대에서 연주되는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호사스러운 식사를 마쳤다고 한다. 앞날의 운명은 누구도 알 수 없다는듯이 그녀 역시 그러했다. 그녀가 다음날 비서 이르마를 대동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 오후 1시 30분경 배에 탔을 때 한 이태리인이 그녀를 덮치며 칼로 그녀의 심장을 찔렀다. 그녀는 넘어지면서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잡힌 범인이 나중에 진술했다. 그가 진짜 겨냥했던 사람은 헨리 필립페 왕자였다고! 갑자기 여행계획을 변경했던 그가 겐프에 나타나지 않았기에 대신 이 황제비를 죽였다고! 그 대신 그녀가 죽어준 운명이라고나 할까?

 

 

그녀에 관한 얘기도 영국의 다이아나처럼 많이 남아있다. 그녀의 말 타는 솜씨는 어릴 때부터 탁월했다는 것부터, 그녀는 미모관리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는 거다. 타고난 미에다 이런 몸 관리에 철저했다 보니, 그 당시의 남자들과 심지어 여인들까지도 시시의 미모에 미혹했었다고! 우리도 그녀의 그림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겠지만 내면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풍겨 나오는 신비스런 그녀의 분위기는 당시 어느 여인도 따라갈 수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철저한 몸매관리에 대한 일화다. 스포츠로 몸을 다진 그녀는 지속적인 다이어트를 했을 뿐만 아니라, 코르셋으로 조인 허리는 늘 46㎝였다고 한다. 당시의 여인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했던 화장과 향수를 거절했던 그녀는 자연미에다가 중심을 두었고 그녀가 머리를 한번 감으면 온종일 걸렸다고 한다.

매일 몸무게를 저울에 다는 것이 그녀의 일상에 속했고, 172㎝의 키에 50㎏이 절대 넘어서는 안 된다는 철저한 규정을 늘 지켰다고 한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허벅지와 종아리의 굵기까지 자로 재었을 정도라고!

특히 그녀는 아름다운 피부를 간직하기 위해서 압축한 쇠고기를 밤새도록 얼굴 위에 올려 두었다고 한다. 오늘날로 치면 일종의 그녀만의 미용법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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