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보령시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팀장

 

신비스러운 찬바람을 만나기 위해 많은 방문객과 피서객이 냉풍유도터널을 찾으면서 보령냉풍욕장은 자연스럽게 보령의 명소가 되었다. 1994년 7월 공모를 통해 보령 해수욕장과 연관된 의미를 담은 ‘냉풍욕장’이란 이름이 탄생해 25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냉풍욕장을 찾는 방문 피서객들은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여 연간 10만여 명을 상회하고 있다.

1992년 6월, 당시 보령시 농촌지도소(현 보령시 농업기술센터)는 보령군 청라면 의평부락 산턱의 폐광 갱구를 외부로 연결하여 냉풍 유도터널을 설치하고 양송이 재배사에 찬바람(12~14℃)을 주입하였다. 터널은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의 공기밀도차를 이용한 공기 순환 시스템이 서로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천연 에어컨이 작동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폐광 갱구에서 자연 분출하는 찬바람을 이용한 여름 양송이 시험재배가 특허기술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러한 노력들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냉풍을 이용한 여름 양송이가 본격적으로 재배되어 10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는 보령의 명품 특산물로 굳건히 자리를 잡게 되었다.

냉풍욕장은 제2의 도약을 하고자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냉풍욕장 개발사업을 추진하였다. 토지매입, 시설 리모델링, 주차장 확장 등 볼거리 및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최근에는 개장기간(7∼8월)내 15만 명(평년대비 1.5배)이 찾고 있어 지역특산물 판매증대와 지역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주차편의를 위한 시설보완과 농어촌체험연구회 부스의 상설운영, 냉풍이용 인삼 판매코너를 설치하는 등 농업기술센터 시험재배사와 연계하여 체험거리를 강화하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는 100년 사이 여름이 37일 길어지고 2050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아열대기후권에 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에 맞춰 시원함을 원하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천혜의 이색 피서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열대기후를 농산물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제3의 도약을 위한 제2차 냉풍욕장 개발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주차장 부지 추가 매입과 사계절 운영방안(썰매장, 얼음축제 등)도 검토돼야 할 것이다.

냉풍터널을 추가 연장하여 바람을 테마로 하는 인조물을 설치하고 냉풍·냉수를 다양한 분야(인삼, 천마, 곤충, 커피, 물고기 양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볼거리 확대와 특화된 먹거리 전문점 운영, 꼬마열차 운행 등 콘텐츠를 확장한 뒤 냉풍을 테마로 하는 축제 개최도 검토해 볼만하다. 축제에서 입장료를 농산물 교환권으로 대체하는 등 농산업 부가가치를 극대화한다면 냉풍욕장은 성주산일대 관광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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