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만난 자리서 완곡히 거부 ... "역량도 안 되고 내공도 부족" 이유 들어

 이국종 교수 "김성태 같이 뛰어난 분이 하시라" 한국당 비대위원장직 고사 

이국종 교수가 지난해 11월 북한 병사의 판문점 총격 귀순 당시 해당 병사의 상태를 설명하는 장면.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이 자유한국당으로부터의 영입 제안을 고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이 6일 오후 여의도 모처에서 이 교수를 만나 당 혁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정중히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7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대행이) '당 내부가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관성대로 가려 한다. 이 교수가 신선한 시각과 과감함을 갖고 당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 정도 역량이 되지 않고 내공이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대행과 같이 월등히 뛰어난 분들이 그냥 맡아서 하시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능력이 안 된다'는 말로 포장하기는 했으나 정치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다는 뜻을 완곡히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아덴만 여명 작전 당시 부상당한 석해균 선장과  귀순 북한 병사 등의 수술을 집도하는 등 국내 복합중증외상치료 분야의 일인자로 꼽히고 있고 많은 국민들의 신망을 얻고 있어 이번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자유한국당은 8일 비대위원장 대국민 공모를 마친 뒤 9일쯤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5∼6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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